북한 가짜 뉴스는 왜 생산되나 1편
467 0 3
주성하 2020.05.14 16:43

김정은이 4월에 20일 동안 잠적한 사이 한국 사회는 넘쳐나는 가짜 대북정보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게 김정은 사망설, 뇌사설, 중풍설, 수술설, 코로나19 감염설, 심혈관 시술설 등이 쏟아져 나왔고 심지어 김정은이 암살됐다거나 쿠데타로 축출됐다는 소문까지 퍼졌습니다.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가 “김정은이 사망했다고 99% 확신하고 있다”고 한 발언은 각종 가짜 뉴스의 화룡점정을 찍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북한 전문 기자를 18년 동안 했지만, 가짜 대북 정보가 이렇게 단 기간에 많이 쏟아져 나온 적은 없었습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요. 오늘 그걸 한번 분석해 보려 합니다.

제가 다섯 가지 요인으로 분석해 드리려 하는데, 그런데 이게 간단히 설명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지라 3회에 거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정보 시장의 왕가뭄이라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최근 대북 휴민트(내부 정보원) 시장은 극심한 왕가뭄에 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북 정보는 ‘양적인 변화가 축적되면 질적으로 변화한다’는 ‘양질 전화의 법칙’이 적용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즉 돌아가는 대북 정보가 많을수록, 이 정보들을 종합한 판단의 질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북 A급 정보는 보기 드물고, C급 정보도 얻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강력한 대북제재로 지난해 12월까지 해외에 나와 있던 북한 무역일꾼, 근로자 대다수가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과거 20만 명에 육박하는 이들 무역일꾼, 근로자들은 지금까지 수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중요한 대북 정보원 역할을 했고, 저하고 연락하던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 북에 들어가 버려서 연락이 안돼죠.

지금 남아 있는 사람들은 외교관을 빼면 극소수인데, 외교관은 자체 감시가 되고, 자유롭게 인터넷과 휴대전화 사용이 되지 않다보니 한국과 연락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1월말부터 결정타가 들어왔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1월 말 이후부턴 출장을 다니던 북한 주민도 없게 됐습니다. 해외에 나와 있던 북한 휴민트들이 사라지니 북한 내부 정보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북한에서 인터넷으로 바로 연락하기 어려운데다, 김정은 등장 이후로 강력한 국경봉쇄와 전파 감시 강화로 한국과 전화를 할 환경이 매우 열악해졌습니다.
도시와 마을에서 전화하면 몇 분 안에 전파탐지기가 들이닥치기 때문에 결국 한국과 통화하려면 수십 리를 걸어 전파탐지기가 쉽게 출동하기 어려운 산 속에 숨어 들어가 해야 합니다.

북한 주민이 이런 위험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하는 이유는 대개 돈을 위해서입니다. 한국에 있는 탈북민과 북한 내 친척을 연결해 돈을 전해주거나 또는 정보를 보내주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돈을 위해 전해주는 정보는 신뢰할 수 없습니다. 즉 북한 내부에서부터 한국의 정보 수요를 파악해 가짜 정보를 보내줄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여기에 한국에서 이를 전해 받아 공개하는 메신저까지 사익에 사로잡히면 가짜 뉴스가 되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매일 전화를 받는다고 주장하는 대북 소식통을 저는 신뢰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편히 앉아 전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데, 순수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매일 몇 십리씩 멀리 산에 올라가 전화를 할 북한 주민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고, 또 국경 지역은 북에서도 촌 동네인데 무슨 고급정보가 나오겠습니까.

이러한 이유로 대북정보 시장에서 정보가 마르다보니, 대북 정보를 터뜨려 인지도를 얻고 싶은 사람은 쉽게 유혹에 빠집니다. 모른다 하기 보단 뭔가 안다고 해야 하는데, 목마른 상태에서 C급 정보마저 귀해지니 어쩌다 들어오면 무작정 받아 터뜨리는 것입니다.

이걸 피하자면 정보를 다뤘던 오랜 숙련이 필요하고, 사적 이해관계를 버려야 합니다. 제가 대북정보 18년을 다루면서 숱한 정보를 들어도, 한번도 오보로 망신당한 적은 없습니다. 김정은 오보로 몸살을 앓았던 이번에도 저의 분석이 맞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다 보셨겠지만, 저는 18년 동안 무수한 가짜 뉴스의 유혹에 빠지지 않았고, 저는 이것을 제 커리어에서 가장 대단한 일이라 자부합니다.

북한과 같은 깜깜한 곳을 메일 들여다보면서 저는 가짜 정보를 보는 눈을 길렀고, 무엇보다 정보로 돈을 벌겠다는 사익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앞으로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 저는 바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이번 경우 북한 반탐기관 입장에선 내부 유출자를 찾기가 매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슬쩍 가짜 정보를 흘리면 거의 걸러지지 않은 채 한국에서 뉴스처럼 나오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환경에선 북한 내부에 최첨단 통신장비를 보낼 수 있고 이를 수신할 수 있는 장비까지 갖춘 정보기관 정도가 믿을 수 있는 A급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 오늘 1편은 여기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 2편의 분석을 기다려 주십시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혜연 05/17 23:50 수정 삭제
이건 진보좌파성향의 탈북자유튜브방송인 왈가왈북에서도 설명해주었습니다~!!!!!
댓글달기
박혜연 05/20 23:04 수정 삭제
가짜뉴스를 없애는 방법은 하나~!!!!! 북한에서 사는거~!!!!!
댓글달기
박혜연 05/25 19:08 수정 삭제
빤스먹사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태극기세력들이 좋아한답니다~!!!!! ㅡㅡ;;;;;; 주성하기자님 조심하세요!!!!!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