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메일 보내는데 결제 도장 5개, 이런 북한과 경협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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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준 2019.05.22 10:35

1915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사이에 처음으로 대륙횡단 전화통화가 성공한때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까지 통신 분야에서는 그야말로 경이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

유선케이블로부터 모바일 이동통신으로 발전하여 우리는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세계 그 어디로든 메일을 보내고 전화할 수 있으며 지어 영상통화까지도 할수 있는 시대에 산다.

통신분야의 발전은 시간과 신속성을 우선으로 하는 사업가들과 무역업자들에게도 실시간으로 사무실이든 집이든, 이동중에도 필요하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고객들과 대용량 자료를 주고받고 전화하면서 사업논의를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고 오늘날 5G 초연결사회의 문턱에 진입한 세계인들은 이것을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한도 2018년부터 경제발전을 국가의 기본전략으로 설정하고 외부세계와의 경제 협력과 무역을 확대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상 사업가들과 무역업자들은 투자를 유치하고 물품을 사고 팔기 위하여 해외의 고객들과 전화나 팩스, 이메일을 통하여 서로의 사업제안을 하면서 논의를 진행시킨다.

북한도 이러한 소통방식에는 예외가 아닐 텐데 인터넷도 허용이 안되고 외국과의 연계가 통제되는 북한 무역업자들의 외국과의 국제통신 방식을 알아보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김씨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폐쇄된 시스템을 운영하는 북한 당국, 정확히는 국가안전보위부는 외부세계와의 교류공간을 사회의 안전에 잠재적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곳으로 보고 수십년간 촘촘한 감시와 통제장치를 마련하고 관련자들에게 통제규범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화, 팩스, 이메일을 비롯한 국제통신에 대한 감시와 통제인데 어떤 절차와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지 보자.

회사원 A씨가 중국의 고객에게 사업제안을 메일로 보낸다고 가정하면. A씨는 먼저 제안서를 만들어 맨 위에 결재란 도장을 찍는다. 결재란은 작성자, 과장, 처장, 국장, 기관장 순으로 되여 있고. 기관 규모에 따라 결재란이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겠다.

먼저 본인이 사인하고 일일이 찾아다니며 결재사인을 받는데 각종 지적은 기본, 제안서 다시 만들라는 요구도 적지 않다.

다행히 결재권자가 자리에 있으면 괜찮은데 자리라도 비우면 반나절, 하루 이상도 걸린다. 어쨌든 모든 결재자의 사인이 있어야 하니까.

결재가 마무리 되면  통신기록부(국제통신 이용내용을 기입하는 장부)에 보낼 메일 주소, 날자, 회사명, 이름, 내용을 적어서 제안서와 함께 국제통신 담당자에게 제출한다.

그러면 담당자는 제안서를 메일로 국제통신센터로 전송한다. 참고로 북한은 개별적 기관이나 기업이 외국과의 직접적 통신이 불가능하며 오직 평양에 있는 국제통신센터를 통해서만 통신할 수 있게 되여 있다.

그나마 외국과의 통신이 허가된 기관에 한해서 기관당 한개의 이메일 주소를 가지게 되여 있고 기관에 소속된 업무원들은 승인된 한 개의 메일주소로만 통신할 수 있다. 국제전화나 팩스도 승인된 기관당 한 개의 번호만 가질 수 있다.

국제통신센터에서 메일 전문을 수신하면 우선은 같은 건물에 입주한 보위부 전파감독국  요원들의 검열을 걸치며 내용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전문은 제외하고 해외주소로 보내게 된다.

국제전화도 같은 허가 절차를 걸쳐 특별히 설치된 공간에서 자물쇠 달린 나무함에 보관된 전용전화기를 이용하여 통화하여야 한다.

발신전화나 수신전화를 한 다음에는 역시 국제전화기록부에 전화 상대방의 국가 및 도시명, 이름, 회사명, 통화내용을 기록하여 증거를 남기게 되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시로 외국과 상담하고 협상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또 외국에서 한번 메일이라도 오면 내부에선 회답을 준비하고 결제받고 하느라 난리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일부 회사원들은 국경 연선에서, 지어 서해바다 해상에서 중국  이통사에 가입된 휴대폰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모든 통제장치가 국제통신 과정에 나타난 이른바 비밀유출을 바로잡는 과정에 하나하나 더해져 완성된 것이다.

세계적 교류와 소통이 일상화되고 세계와의 통합에서 발전을 모색하는 현시대에서 아직도 원시적인 통제장치로 살길을 찾으려는 북한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북한도  외부 세계와의 경제적 교류협력에서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굳이 통제를 해야 한다 면 차라리 중국처럼 일단 풀어놓고 기술을 활용한 통제장치를 마련하는게 그나마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 한성준 : 김일성대 졸업. 전 북한 무역회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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