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개처형에 대한 자세한 기록들 전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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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19.06.11 10:09


북한 인권단체인 한국 전환기 정의워킹 그룹(TJWG)이 4년간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610명을 대상으로 연구와 면담을 진행해 만든 보고서를 11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살해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 북한정권의 처형과 암매장이다. 탈북자 600명을 인터뷰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지만, 이 단체는 꾸준한 노력 끝에 이것을 해냈다.

북한의 공개처형에 대한 기록으로선 가장 방대하고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최근 북한에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세력들이 북한의 공개처형에 대해 어떻게 하나 부정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나온 이번 보고서는 반박할 수 없는 수많은 증언들을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는 증언을 통해 공개 처형장소에 대한 증언 323건을 기초로 위성좌표 정보를 추출했다. 중국 국경지대인 함경북도에 대한 증언은 200건이 나와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양강도(67), 평안남도(20), 함경남도(11) 순이었다.

이 보고서에서 함경북도와 양강도 공개처형 증언이 가장 많이 나온 것은 이곳에서 탈북한 주민이 많기 때문이다.

즉 함경북도에서 200건의 공개처형 증언이 나왔다면, 다른 도에서도 처형 건수는 비슷하게 나왔을 것이지만, 탈북한 사람이 없어 증언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특별시와 도가 12개인 것을 감안하면 북한 내에서 최소 2400건의 처형에 증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것은 탈북자들의 증언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처형된 사람의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TJWG에 따르면 한 강둑에서 35건의 공개처형이 있었으며, 1960년대 이후 10년마다 미확인 장소에서 사형집행이 일어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공개처형은 강가, 공터, 밭, 시장, 언덕, 산비탈, 경기장, 학교 운동장 등 개방된 공간에서 주로 수백명, 많게는 1000명 이상이 보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대부분 현장에서 처형 전 약식 재판이 열렸고, 혐의자를 반죽음 상태로 끌고 나와 변호인의 조력 없이 혐의와 판결이 낭독됐다고 탈북민들은 증언했다.

보고서에는 북한 공개처형의 잔학성과 반인민성도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공개처형 대상자의 10세 미만 자녀들도 강제로 참관하도록 했으며, 심지어 7세 어린이를 맨 앞에 앉혀 보게 했다는 증언도 있다.

탈북민들이 진술을 하면서 그린 공개처형 당시 스케치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시장 근처 공터에 마련된 공개처형 장소에서는 인민학교(초등학교) 아동과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이 앞줄에 앉고 맨 뒤에 성인들이 자리했다.

이들 앞에 3명의 공개처형 대상자가 나왔다. 진술자는 "처형자들은 대부분 반죽음 상태로 나왔다"며 "형식적 재판을 마친 뒤 6명의 총살 부대가 머리, 가슴, 다리를 조준해 사격했다"고 말했다. 처형 후 시체는 화물트럭에 실려 나갔다.  
   
일부 탈북민은 공개처형 대상자의 아내가 끌려와 총살 당하기 직전의 남편에게 "넌 나쁜 자식이야! 당을 왜 배반했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고 한다.  
   
2000년대 말 한 군 부대에서 진행된 공개처형에선 참관시킨 군인들에게 총살한 시신을 줄지어 밟고 지나가도록 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일부는 해당 군인들에게 총탄이 박힌 자국을 가까이 들여다보도록 하기도 했다고 탈북민들은 진술했다.  
   
처형된 시신은 북한 당국이 가져가 가족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임의의 장소에 암매장한다.

TJWG는 "구리와 가축 절도가 가장 일반적인 범죄이며 반국가적 활동과 불법적인 중국 입국 활동까지 다양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처형기록에 대한 보다 보고서 전문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 보고서] 살해 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 (북한정권의 처형과 암매장)
   
김학철 06/11 16:45 수정 삭제
정신과 의사로서 저는
아이에게 자신의 부모의 총살을 지켜보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이의 멀쩡한 팔다리를 자르는게
덜 잔혹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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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선 06/14 16:56 수정 삭제
평화적으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저런 정권과 과연 대화가 가능한가 좌절감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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