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북한 신형조종방사포 성능 및 차후 시험 예상 미사일 최초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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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19.08.01 16:29

사진은 올해 5월 김정은이 북한 300미리 방사포 사격을 지도하는 모습이다.

2010년 1월 27일과 28일 사이 북한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방사포 사격 훈련을 했다. 이례적으로 김정일이 포사격 훈련 때마다 나타났다.

나중에 북한 소식통에 의해 들은 바에 따르면, 이 훈련은 당시엔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이 직접 지휘한 것이다.

김정은은 북한 최고 군사대학인 김일성군사종합대 포병학과를 2년 동안 개별교습을 받으면서 다녔다. 선발된 교수진이 얼굴을 볼 수 없게 한 특수유리를 사이에 두고 김정은에게 강의했다는 것.

김정은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한 포사격술’을 주제로 대학 졸업 논문을 썼다. 물론 남이 써준 것이긴 했겠지만.

2010년 1월의 포사격 훈련은 김정은의 대학 졸업논문을 시현해 진행한 것으로 포사격 총지휘관도 김정은이 맡았고 김정일은 아들의 천재성을 띄워주기 위해 간 것이다.

1월 27일과 28일에 NLL에서 선보인 포사격은 동시탄착사격이었다. TOT(Time On Target)라고도 불리는 동시탄착사격은 특정 지점에 각종 구경의 포탄이 동시에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때만 해도 이 훈련이 같은 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의 서막일 줄은 누구도 몰랐다.

포사격 분야에서 나름 자신감을 가진 김정은은 최정예 방사포부대를 훈련시켜 한국에 시비걸 날만을 기다리다가 마침내 11월 일을 저질렀다. 그런데 이게 개망신이었다.

당시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연평도에 180여 발을 쐈는데 섬엔 불과 80여 발이 떨어졌다. 12km 앞에 빤히 보이는 그 큰 섬을 몇 달이나 훈련하고 쏘았는데 절반도 명중하지 못했고, 그나마 섬에선 불발탄이 20여 발이나 수거됐다.

당시 나는 동아일보 칼럼을 통해 “신미양요 이래 처음 보는 명중률이다. 북한에서 그나마 쓸만한 것이 포병인 줄 알았는데, 이런 포병을 갖고 어떻게 전쟁을 치르냐”고 비웃었다.

동아일보를 챙겨보는 김정은은 망신을 느꼈을 듯 싶다. 그다음부터 김정은은 미친 듯이 포사격 부대를 다녔는데, 기억하는 독자들이라면 김정은이 집권 3년 동안 쏘는 것에 얼마나 집착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더니 어느 날 어느 섬에 수백 문을 갖다 놓고 쏘더니 “집중성이 매우 좋아졌다”고 하고는, 그다음부터는 포부대를 잘 찾지 않았다. 사격 장면을 보니 여전히 바다에 떨어진 것이 많았음에도 그나마 많이 좋아지긴 했다. 그때 김정은이 포사격 집중성에 몇 년 동안 얼마나 매달려 왔는지 감이 왔다.

그런데 김정은이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명색이 GPS를 활용한 포사격 관련 논문을 썼는데, 아직 북한 포에는 GPS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국방과학원에 특명을 내렸다. 방사포에 무조건 GPS를 달라는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300미리 방사포를 만들었는데, 사거리가 200㎞로 우리의 육해공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진 날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명중률이었다. 협박용은 가능하지만, 오차 반경이 1km나 돼 별 피해를 입힐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러다 북한은 드디어 방사포에 GPS를 다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31일, 즉 어제 발사한 무기가 바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였다. 우리 군은 이것을 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김정은이 지휘 하에 신형 조종방사포를 쐈다고 오늘 밝혔다.

그것도 모르고 우리는 이스칸다르급 미사일이니, 회피 기동을 한다느니, 그래서 요격을 못한다느니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이번에 쏜 탄도체는 30km 상공까지 올라가 250km까지 날아갔다. 국방부는 아직 탄도미사일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지만, 내가 알기엔 이것은 조종방사포가 맞다. 즉 GPS를 활용한 방사포인 것이다.

다만 북한은 “단기간 내에 지상군사작전의 주역을 맡게 될 신형 조종방사탄을 개발하고 첫 시험사격을 진행하게 된 일꾼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은 커다란 긍지와 흥분에 휩싸여 있었다”고 밝혀, 마치 첫 실험인 듯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이미 GPS를 단 방사포는 오래 전에 개발됐고, 김정은의 지도도 처음은 아니다.

이번 방사포의 오차범위는 10m 미만까지 낮춰, 한국의 어느 건물도 타격할 수 있다. 거리는 300미리 방사포의 200km보다 더 긴 250km까지 날아갔다.

사실 북한의 진짜 고민은 이제부터다. 방사포 화력은 사거리에 반비례한다. 북한의 현재 실력으로 보면 방사포를 부산까지 날릴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화력이다. 부산까지 날아가면 사실상 포탄이라 보기 민망할 정도로 파괴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북한은 사거리와 화력을 절충해 250km로 맞추어 이번에 실험한 것이다.

국정원은 오늘 북한이 8월에 미사일 추가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미 북한에는 개발이 완료돼 순차적으로 과시할 여러 옵션이 있다.

이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다음 실험은 북극성 3호 발사다. 2017년 4월 15일 북한은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북극성 3호를 최초로 공개했지만, 이때만 해도 개발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2년 동안 북한은 이미 북극성 3호 개발을 끝냈다. 이제 시험 발사만 남은 것이다.

북한이 북극성 3호를 쏜다면 지난번 김정은이 시찰했다는 신형 잠수함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한미 군사훈련 기간에 이런 쇼킹한 것을 보여주려 할 것이다.

신형 잠수함에서 북극성 3호가 날아올라 목표물을 명중하는 광경은 한국에 또 다른 충격을 줄 것이다. 이건 이스칸다르 미사일 이런 것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새로운 핵투발 수단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핵무기는 투발수단과 함께 궁극적으로 완성되는데, 강대국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 폭격기라는 3대 투발수단을 확보하고 있다. 북한은 1개에서 2개로 늘어나는 것이고, 핵무기를 실은 잠수함이 동해에 은닉할 수 있다면 이건 ICBM과는 훨씬 더 무서운 위협이 되는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 미리 말씀드린다면, 8월에 북한 잠수함에서 북극성 3호가 발사되는 장면을 본다고 해도 놀라지 마시라는 것이다.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는 사이, 북한의 핵무력은 이렇게 점점 완성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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