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조건-신랑은 ‘열대메기’, 신부는 ‘현대가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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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19.11.20 15:53


북한에서 결혼상대를 물색할 때 어떤 조건을 기본으로 내세울까?

북한에서 이상적인 신랑감이나 신부감을 두고 하는 말들은 과거부터 많이 퍼져있다.

1980년대부터 벌써 ‘5장6기’가 부자의 징표처럼 돌아가고, 결혼할 때 5장6기를 갖춘 집은 부자로 인식했다. ‘5장’은 옷장, 이불장, 찬장, 책장, 신발장을 말하고, ‘6기’는 TV, 냉동기, 세탁기, 녹음기, 재봉기, 선풍기를 의미했다. 이걸 가졌다는 것은 부자라는 증거다.

그런데 지금 평양에선 중산층 정도만 돼도 이 정도는 다 갖추고 있다. 물론 녹음기나 재봉기 같은 시대적 사양 제품을 제외되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컴퓨터나 피아노, 노래반주 음향설비 같은 것을 구비하는 것이 사람들의 희망이다.

이제는 결혼할 때 남자와 여자의 조건을 따지기 시작했는데, ‘군당지도원’과 ‘열대메기’, ‘현대가재미’란 표현이 많이 유행하고 있다. 물론 이 말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10년 전부터인데 아직도 계속 쓰이고 있다.

군당지도원과 열대메기는 신랑감의 자격을 평가하는 약어다. 군당지도원에서 군은 군복무를 했는가, 당은 노동당에 들었는가, 지는 지식정도가 있느냐는 뜻으로 대학을 졸업했거나 현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가, 도는 예절이 있는가, 원은 북한 돈 단위인 원의 표현으로 돈이 있는가 하는 뜻이다.

열대메기에서 열은 사랑에 열정적인가, 대는 역시 대학을 졸업했는가, 메는 노동당에 들었는가 하는 의미로서 북한에서 입당하는 것을 당증을 ‘메다’라고 표현하는데서 나온 말이다. 기는 북한식 5장 6기라는 말의 줄임으로 각종 가전제품이나 전자제품들을 가지고 있는가, 즉 돈이 있는가 하는 의미를 가진다.

이처럼 신랑감에 대해서는 대학도 졸업하고 노동당원에 제대군인이며 돈도 있는 사람이 최고의 자격을 가진 것으로 꼽힌다. 이 정도 경력과 거기에 돈까지 있으면 북한 사회에서 간부로 발전해 살아가는 것은 문제로 되지 않는 것이다.

이외에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가정환경 같은 것을 따질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 징표가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집안이 호락한 집안이 아님을 벌써 반증해주는 것이다.

현대가재미는 신부감의 자격을 평가하는 말인데 현은 현금, 즉 돈이 있는가, 대는 대학을 졸업했는가, 가는 집안 가풍이 좋은가, 재는 재간이 있는가, 미는 아름다움을 갖추었는가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야말로 이 정도면 최상급 신부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조건을 갖춘 완벽한 신랑, 신부감을 찾자면 자신도 역시 그만큼 준비되어야 하니 역시 ‘까치는 까치끼리 살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북한에서 결혼이 갖는 의미

북한에서 장사 길에 떨쳐나선 여성들에 의해 생활의 거의 전부가 좌우되던 90년대에는 이런 선택 기준도 있었다.

‘염소는 산에 갔는가’, ‘딸딸이는 잘 굴러가는가’, ‘참새는 방아 간에 날아갔는가’ 하는 말인데, 신부 측에서 신랑 측 가정에 요구하는 초보적인 조건을 어떤 익살꾼이 비유해 나타낸 당시의 유행어였다.

‘염소는 산에 갔는가’라는 말은 담배만 피우며 공대만 바라는 시아버지가 이미 세상을 떠났는가 하는 의미이다. 즉 늙어 구실을 못하는 시아버지는 필요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딸딸이는 잘 굴러 가는가’에서 ‘딸딸이’라는 것은 짐 같은 것을 나르는 손수레를 의미하는 말인데 여기서는 부지런한 짐꾼처럼 장사하는 며느리의 손발이 되어 심부름을 잘 들어줄 건강한 시어머니가 있는가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 낸 것이다.

‘참새는 방앗간에 날아갔는가’는 달라는 것 없어도 꼴 보기 싫은 시누이가 시집을 갔는가 하는 의미라고 한다.

지금도 북한의 지방에 가면 생을 이어가는 전선에서 투신하는 많은 여성들이 이런 말을 외우고 있다.

“우리 집엔 염소도 있고, 딸딸이는 고장 났고, 참새도 재잘거린다오.”

이런 유행어들이 신랑, 신붓감을 고르는 기준, 즉 앞날의 행복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기대를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이런 기준에 맞출 수는 없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저 적당하면 결혼하는 방식을 택한다.

사실 북한에서 결혼 비율은 매우 높다. 한국은 이제는 혼자 사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에 이르지만, 북한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은 뭔가 크게 모자라는 사람으로 본다. 이런 사회적 편견도 있지만, 북한에선 독신으로는 해나갈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삶의 의미 자체가 훨씬 줄어드는 것이다.

또 자식들을 시집 장가보내 손자를 빨리 안아보고 싶은 늙은 부모들의 마지막 소망도 여기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자식 2~3명을 둔 집안은 부모의 인생 그 자체가 자녀들의 결혼식 준비로 허비된다. 한국도 자녀 결혼에 부모들이 신경을 많이 쓰지만, 가난한 북한은 부모가 인생 전부를 자녀의 결혼에 올인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부모들은 기회만 생기면 이부자리도 준비하고 결혼 상대에게 줄 수 있는 혼례복, 시집 장가가서 쓸 수 있는 살림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결혼은 어쩌면 북한에서 그나마 인간으로 누릴 수 있는 일종의 낙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북에서 태어나면 신혼여행도 못가고, 외국도 다녀올 수 없고, 다양한 문화생활도 영위하기 어렵다.

농촌에서 태어나 일생 농사를 지으며 평양 구경을 한번 하겠다는 평생의 소원조차 풀지 못하고 땅에 묻히는 사람들이 태반인 북한에서 결혼을 빼면 어쩌면 그들이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을까 싶기도 하다.

결혼 후 막중한 생활고에 부딪쳐 이를 악물고 살아나가는 많은 신랑, 신부들이 앞날을 알면서도 주저 없이 결혼을 택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박혜연 01/16 19:15 수정 삭제
맞아요~!!!! 우리나라는 요새 돈많고 빽좋아도 재벌이 아닌이상 누구도 일찍 결혼을 안할려고도 하죠~!!!! 북한은 2020년이 되는 지금도 결혼을 안하면 인민반장이 뭐라고 잔소리를 해대니 자연스레 결혼을 할수밖에 없다고하더군요? 참고로 여성들일 경우 북한에서는 어느직종을 갖든 신체적으로 불편한 장애인이든지 간에 늦어도 30세를 넘는경우가 거의 드물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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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01/22 21:38 수정 삭제
북한방송에서 나온 젊은여성들 특히 기혼여성들을 보면 아이안낳는 여성들을 보기힘들고 심지어 목숨걸고 탈북하여 중국남자에게 팔려와 사는 젊은탈북여성들조차 아이안낳는 여성들을 보기 어려운거 다 알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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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03/20 16:44 수정 삭제
2008년도에 20세~24세 북한여성미혼율이 82%였고 기혼율이 18%였으며 25세~29세는 24%이고 기혼율은 76%이며 30세~34세면 미혼율은 고작 3%였고 기혼율은 무려 97%였다는 놀라운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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