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혼수는 현금. 최고의 예식장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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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19.11.25 13:58


북한은 대부분 가정에서 결혼식을 한다. 남한처럼 호화로운 예식장에서 하는 경우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흔치 않다.

물론 요샌 평양에 예식장도 생겨나고 있지만, 차선으로 공원이나 야외에서 ‘아름다운 결혼식’을 진행하기도 하며 그런 장면이 요즘엔 점점 많이 목격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평양에서도 중산층 정도로 살지 못하면 결혼식은 집에서 올리는 경우가 많다.

예식은 2번, 파티는 서양식


결혼식 방식은 생활수준에 따라 많이 차이난다.

1990년대 이전에 북한 결혼식은 남자집에서 한 번, 여자집에서 한 번 총 두 번의 예식을 올리는 게 상례였다. 당시에도 북한 당국이 결혼식을 간소화하는 것을 장려하고 통제도 하려 했지만 역시 남들에게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열망은 막을 수 없었다.

체면을 특별히 중시하는 북한 사람들의 결혼식은 나날이 판이 커져갔다. 심지어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결혼식만은 성대하게 치르려고 하는 문화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렇게 남자집과 여자집을 왔다 갔다 하면서 동네 사람들을 불러서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것이 어쩌면 북한에서 유일하게 낙으로 삼을 수 있는 축제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요즘은 때에 따라 ‘합잔치’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의 ‘결혼식 파티’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말 그대로 서양식이다.

그냥 집에서 친인척들과 동료들을 초정해 그게 한 상이 되었든 두 상이 되었든 방들마다에 음식을 차려놓고 밤새껏 마시며 먹고 노래 부르는 것이 신랑 신부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그리고 이날만은 밤새 취하고 마시는 것이 손님의 예의다.

이때 하객들이 가져가는 기념품도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난다. 좀 잘사는 집에는 각종 가전제품이 선물로 건네진다. 글이나 그림을 수놓은 액자, 시계, 거울 등도 인기 기념품이다.

물론 이런 기념품이 없으면 돈으로 부조 형식으로 사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조 액수는 각이한데 지방 같은 경우 북한돈 5000원짜리 결혼식도 가장 많다.

평양의 경우에는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적어도 초청된 식당의 1인당 예약 가격 이상은 기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2달러짜리라면 최소 20달러 정도는 들고 가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신랑, 신부와의 인맥 관계에 따라 수 백 달러 내는 사람도 당연히 있다.

평양에서 혼수는 현금이 최고

평양의 결혼식은 지방의 결혼식보다 훨씬 요란하다. 당연히 생활수준이 북에서 가장 높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일단 약혼을 통해 결혼을 확정하면 날짜나 장소를 합의해 정한다. 이때 사돈사이에 예장(신랑, 신부의 결혼기념으로 상대측에게 주는 예물)도 논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옷감이나 내의, 집과 살림 같은 것을 준비해 서로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다 번거로운 것으로 여겨 그냥 현금 교환을 훨씬 좋아한다. 이렇게 교환된 돈은 다시 결혼식에 쓰이게 된다.

액수는 각이하지만 수백 달러 이상이며 재정 형편이 다르더라도 서로가 불편하지 않도록 같은 액수를 교환하는 것이 보통이다. 형식적인 것이지만 상대방에 대한 일종의 신뢰를 표현하는 과정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평양에서 결혼식이 가장 많은 계절은 봄철의 4,5월과 가을의 9,10월이다. 봄은 사람들에게 밝은 앞날을 약속해주는 희망의 계절이요, 가을은 노력의 열매를 가져다주는 결실의 계절인 것이다. 물론 무조건 봄, 가을에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필요에 따라 임의의 계절에 날짜를 정해서 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이나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과 같은 큰 명절은 피한다. 이런 날에는 사람들을 초청하기도 그렇고 명절 분위기에 결혼식의 의의가 감소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장소 역시 신랑, 혹은 신부 측의 집에서 따로 한다거나 어느 한집에 모여 하는 것, 또는 식당을 예약해 하는 것 등으로 정한다.

가장 비싼 결혼식은 고려호텔과 서재각

현재 평양 사람들은 중산층 이상이면 누구나 식당 결혼식을 선호한다. 전문결혼식당이나 그렇지 않더라도 일정한 예식을 갖출 수 있는 공간을 가진 식당을 예약해 식을 올린다.

부유한 가정들은 아예 고려호텔이나 옥류관, 청류관 같은 곳을 예약하고 화려한 결혼식을 진행한다. 평양의 경흥관은 전문 결혼식 식당이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경흥관 정도에서만 결혼식을 해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되어 왔었다. 그런데 이제는 창전거리나 미래거리 같은 곳에 전문 연회용 식당들이 많이 생겨나고 환경이 더 좋아 경흥관의 위상도 흔들린다.

물론 아직도 경흥관에서 결혼식을 올리자면 한 달 전쯤에는 예약이 끝난다고 한다. 기본 이유는 명목상 국영식당이니 예약비용이 1인당 5불정도로 다른 전문 결혼식 식당에 비해 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결혼식당 가격은 참가자 1인당 5달러부터 12달러 정도인데 호화판 식당들은 20달러에 이르는 것도 있다. 여기에 큰상(신랑, 신부 앞에 차리는 상) 가격은 따로 물어야 한다.

이 값은 특별히 정해지지 않고 주문하는 집에서 큰상에 어떤 것을 올리는가에 따라 좌우된다. 대체로 큰상에는 꽃과 남방과일, 주류를 위주로 올린다. 이때 이름 있는 서양주나 희귀한 남방과일을 얼마나 올리는가가 결혼식 수준을 나타내는 징표 중의 하나로 되고 있다.

고려호텔이나 서재각 같은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에는 1인당 비용이 20달러를 훨씬 웃돌며 신랑, 신부는 아예 호텔방을 하나 세내어 첫날밤을 보내기도 한다. 북한에서는 아무나 맛볼 수 없는 ‘신혼여행’ 같은 분위기를 첫날밤에나마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식당 결혼식을 준비하려면 대체로 수천 달러 정도이고 평양에서 좀 산다고 하는 집들은 결혼식에 1만 달러 정도 소비하는 것을 정상으로 안다. 이 비용에는 식당 예약 뿐 아니라 신랑신부의 혼례복부터 시작해 결혼식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다 포함된다.

간부 집 자식들의 결혼식인 경우 역시 부조도 많이 들어와 이런 소비의 절반 정도는 메울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고위급 간부들은 이런 명목으로 알게 모르게 받는 부조, 즉 뇌물이 더 많음은 당연하다.


   
박혜연 01/16 19:06 수정 삭제
에이 그래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시절 지금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결혼한 사진들과 비교해보면 북한의 왠만한 최고위층간부들도 트럼프 대통령처럼은 못할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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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01/16 19:06 수정 삭제
몰라도 한참 모르신다~!!!! 참....!!!!! 평양에서 7년이나 살아오신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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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01/17 12:15 수정 삭제
유럽권왕실들이나 중동권부자들의 결혼식들과 비교를 해보세요~!!!! 바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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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사람 02/08 17:31 수정 삭제
여기 사진에 나오는 식당은 평양교예극장식당이예요.
평양시 광복거리에 있는 교예극장은 3개호동중 1개 호동이 통채로 결혼식을 위한 식당인데요,
그 안에 한번에 100~150명씩 치를수 금강산, 묘향산...뭐 이렇게 이름붙은 결혼식장이 5개나 되고 커피점, 사진관등도 있는데 평양에서는 꽤 인기있는 결혼식장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그밖에 평양에 인기있는 결혼식장으로는 서재각 말고도 천지관(중구역), 동평양해양식당, 만수대예술단식당(평양대극장) , 류경관(이전 해당화관)등 뭐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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