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꼬린 내린 이란이 북한에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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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0.01.30 14:03


연초부터 미국과 이란 사이 전쟁 위기가 고조돼 들썩였습니다. 아마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은 이달 3일 미국이 공격용 무인기를 이용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제거한 사실을 아실 겁니다.

그렇지만 단편적인 보도 속에서 큰 그림을 보기는 쉽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 사건은 북한에 시사하는 바도 크기 때문에 제가 이번 시간에 전반적인 설명을 드려볼까 합니다.

우선 미국과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부터 급속하게 사이가 나빠졌습니다. 전임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 이란 조약을 맺었는데, 후임인 트럼프 대통령이 보니 이건 너무 호구 조약인 겁니다.

이란은 큰 거 양보하지 않는데, 미국은 제재를 푸는 그런 내용입니다. 즉 김정은이 핵무기는 영변 핵시설만 폐기했는데, 대북제재를 푼 격이란 뜻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불리한 이런 조약 인정 못하니 다시 체결하자고 했고, 이란은 당연히 거부해 사이가 나빠진 겁니다.

한편 이란 군의 핵심인 혁명수비대에서 특수전 사령관쯤 되는 솔레이마니란 사람이 혼란에 빠진 이라크와 또 예멘, 레바논 이런 곳에서 그동안 시아파 무장단체들을 키웠습니다.

중동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누어지는데, 이란이 시아파 맹주, 사우디가 수니파 맹주입니다. 개와 고양이 사이죠.

이란은 시아파를 결집해 사우디와 이스라엘과 싸우는 무장단체를 만들고, 가난한 와중에도 돈과 무기 아끼지 않고 지원했습니다. 마치 북한이 과거 가난한 주제에 아프리카에 땅크와 교관까지, 심지어 트랙터까지 퍼주던 것과 비슷합니다.

이라크에도 이란의 후원을 받는 무장단체가 생겼는데,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나빠지니 이란이 배후에서 추동해서 이런 무장단체로 미국 기지를 공격하게 합니다.

그래서 지난해 12월 27일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가 미군 기지에 로켓포 공격을 해서 미국 건설업자 1명이 숨졌습니다. 미국은 자국민이 목숨을 잃는데 대단히 민감합니다.

미국은 친이란 민병대 기지 5곳을 타격해 25명을 죽였습니다. 그러니까 이란이 조종하는 시위대가 이번에는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까지 습격했습니다.

죽은 사람은 없지만, 자국 대사관까지 공격받으니 미국이 이거 뿌리를 잘라야 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미국의 정보기관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뒤에서 다 조종하고 있다 이렇게 판단했고 이달 3일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를 타고 가는 솔레이마니와 친이란 민병대 부사령관의 차를 무인기에 장착된 미사일로 공격해 제거했습니다.

어찌됐던 솔레이마니는 이란의 현직 사령관입니다. 이러니까 이란이 분노해 또 반미시위가 촉발됐습니다. 이란의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번 사태를 반미에 이용하고, 내부를 단결시키는 계기로 삼으려 했습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이 그의 고향에서 열리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60명 가까이 압사하고, 200명 넘게 다치는 사고도 벌어졌습니다.

이란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면서 복수를 다짐하고 미국에 똑같은 공격을 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심지어 미국 본토까지 공격하겠다고 큰소리 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자 “그럼 한번 해봐라, 너희는 박살난다”고 했죠.

이쯤 돼서 이란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체면이 있으니 미국을 공격하긴 해야 하는데, 이 공격으로 미국인이 죽으면 미국이 아예 이란을 합법적으로 공격할 명분을 줍니다.

사실 이란과 미국은 유치원생과 어른의 싸움보다 더 군사적 격차가 큰 거죠. 한때 이란을 압도했던 이라크가 2003년 미국과 전쟁을 해서 거의 피해도 주지 못한 채 20일 만에 수도 바그다드가 함락되는 꼴을 이란도 봤습니다. 미국과 전쟁하면 이란이 며칠 못 버틸 뿐만 아니라 지도자들도 다 죽습니다.

그래서 이란이 머리를 싸매다가 결국 닷새 만에 이라크 미군기지 두 곳에 미사일을 22발 쏩니다.

하지만 이건 짜고 친 고스톱입니다. 미국의 관할 하에 있는 이라크 정부에 한 시간 뒤에 미사일을 쏘겠다고 통보한 겁니다. 이건 뭐냐면 “우리도 체면이 있어 쏘긴 쏴야겠는데, 미국 사람이 죽으면 안 되니 빨리 대피하라”고 알려준 꼴입니다.

당연히 미군은 대피했고, 한 시간 뒤에 쏜 이란 미사일은 미국인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못했고 대개 엉뚱한데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북한처럼 외부정보가 차단된 나라입니다. 이란 이슬람 지도자가 티비에 출연해서 “우리는 미국에게 무자비한 타격을 주었고, 80명을 죽였다”고 발표한 겁니다.

한쪽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인명피해도 없다”고 밝힌 상황이고요. 미국이 전쟁 일으킬까봐 두려운 이란은 또 자기들이 키운 예멘, 레바논, 이라크 무장단체들에 절대 미국 기지를 공격하지 말라는 지시를 몰래 내렸습니다. 미국이 이쯤에서 이란의 체면도 살려주면서 가만있으면 중동에서 전쟁은 나지 않겠죠.

이번 사태가 김정은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을 겁니다. 미국이 어느 순간 북한을 때리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김정은은 미제와 맞서는 위대한 장군이라 선전해왔고, 미국이 0.001mm라도 침범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공언하지 않았습니까.

얻어맞고 가만있어도 큰 망신일 것이고, 그렇다고 진짜로 보복 공격해서 미국인이 죽으면 미국이 북한을 마음대로 공격하겠지 이런 고민에 빠질 겁니다. 전쟁하면 북한 역시 미국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김정은 체제는 며칠이면 붕괴됩니다.

아마 이럴 경우, 김정은도 이란처럼 미국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한국 정부에 미리 통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 밖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그리곤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미국놈 100명 넘게 죽였다고 자랑하겠죠.

이런 일이 한반도에서 올해 일어나지 못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김정은은 도발을 일으킬 생각을 가졌다면, 미국에 꼬리 내린 이란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1월 10일 대북방송 내용입니다)

   
탈북민 01/22 06:32 수정 삭제
미국의 드론공격보다 중국의 신종사스공격이 더 무서울겁니다. 열악한 위생환경에서 항생제도 없는데 북한에 퍼져나가면 무능한 독재자때문에 무고한 북한주민들만 피해볼수 있지요.

이럴때 문정부가 신속히 항생제를 북한에 보내주면 좋으련만 독재자만 좋아할 관광사업에만 열중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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