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북한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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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03.27 17:53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전 세계가 비상입니다. 한국에도 20명 넘게 환자가 나왔고, 전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북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겠다고 국경을 폐쇄했습니다. 그래서 장마당에서 환율과 물가가 급속하게 오르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중국에서 조금 들어오는 것으로 먹고 사는데, 국경을 막으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막을지 몰라도 인민들은 어떻게 살지 걱정입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렇게 치사율이 높은 치명적 질병이라 보기도 어렵습니다. 걸려도 사망률이 3~4% 정도 된다고 하는데, 북한에서 결핵이나 장티푸스, 콜레라 이런 병이 치사율이 더 높죠. 그러니 이 바이러스가 북한에 만연한 결핵보다 더 위험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사실 북한의 문제가 전염병은 아니죠. 스스로 국경을 완전히 막았는데, 가뜩이나 대북제재로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중국과의 교역이 가느다란 숨구멍 역할을 했는데 이마저 막혔으니 북한의 고통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식량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구치면 굶어죽는 사람이 나올까봐 문제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무리 퍼져도 인구가 5000만 명이 사는 한국에서 100명 넘게 죽을 일은 거의 없을 거라 봅니다. 그런데 북한은 중국과의 교역이 끊기면 100명 넘게 굶어죽을 수도 있으니 어느 것이 더 치명적인 일이겠습니까.

북한은 중국이나 한국에 비해 이런 전염병에 그나마 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외부 세계와의 폐쇄가 철저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문 닫고 못 들어가고 못나가게 하는 데는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제열차와 항공기 운행이 차단되면 사실상 북한을 오갈 수 있는 통로가 완전히 막힙니다. 한국 등 다른 나라는 아무리 바이러스가 확산돼도 경제가 완전 스톱되기 때문에 비행기나 선박 운항을 중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게 가능합니다.

둘째로 자국 내 이동 통제가 가능합니다. 중국은 이번 바이러스가 최초로 퍼지기 시작된 우한에서 수백 만 명이 탈출해 중국 전역에 흩어져 바이러스가 확산됐습니다.

북한은 어느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즉시, 단 한명도 그 지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막을 수 있지요. 나오면 감옥에 보내는데 어떻게 나옵니까. 지금도 북한은 시, 군의 경계를 넘는 버스 운행을 중단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셋째로 인구밀도가 희박하고 외부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데, 12만㎢ 면적에 2000만 명 정도가 삽니다. 북한은 외부엔 인구가 2500만이라 하지만, 그건 사기고 실제는 2000만 조금 넘습니다.

한국은 9만㎢에 5000만 명이 삽니다. 북한의 인구밀도는 한국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또 북한 사람들은 외식도 잘 안하고, 병원에 가봐야 치료제도 없어 병원에 환자가 몰려 2차 감염될 확률도 떨어집니다.

넷째로 언론통제가 가능한데, 이는 사회적 혼란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느 지역에 환자가 발생해도 당에서 관리하는 언론이 딱 관련 소식을 차단하면 됩니다.

거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서로가 교류가 가능한 인터넷 사이트가 없습니다. 그러니 사회가 공포적 혼란에 오지 않고, 불안감이 없이 무덤덤하게 일상생활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 생각인데, 북한 사람들은 면역력이 강합니다. 어차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직은 치료약이 없습니다. 북한 사람이나, 중국 사람이나, 한국 사람이나 걸리면 똑같은 조건입니다.

물론 한국은 해열제 정도는 좀 더 놔줄 수 있겠지만, 어차피 완치하는 약은 시간이 좀 돼야 개발됩니다. 똑같은 조건에선 면역력이 강하냐 약하냐 그게 중요한데, 북한은 맨날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고, 음식 위생이 안 좋고 아무튼 열악한 게 어쩌면 장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농촌에서 소똥 만지고 먼지 구덩이에서 뒹굴고, 온갖 가축과 함께 자라며 새까만 손으로 간식 먹으며 자란 애가 도시에서 깨끗하게 자란 애보다 세균에 면역이 더 강하죠.

저도 대학 다닐 때 겨울엔 교실에 물이 얼고, 기숙사 물이 얼고 이런 데서 살았는데 사실상 일상이 밖이나 다름없이 살았던 것입니다. 그랬더니 북에서 10년 내내 감기 안 걸렸습니다.

환경과 면역은 비례하는 것인데, 물론 열악한 환경을 칭송하는 것이 아니지만, 지금처럼 현대 의학이 힘을 못 쓸 때 면역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나마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따뜻하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니 봄까지 잘 견디면 됩니다.

코로바 바이러스 유행으로 북한이나 김정은도 큰 피해를 보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은은 올해 관광으로 대북제재의 숨구멍을 열려했습니다. 중국에서 올해 관광객 100만을 받아 부족한 외화를 채우려고 삼지연, 양덕, 원산갈마 관광지구를 저렇게 열심히 만들었다는 정보들이 많습니다.

겨울엔 삼지연에서 스키 타게 하고. 양덕에 내려와 온천하게 하고, 여름엔 원산에서 해수욕하게 한다는 구상인데, 이번 전염병 사태로 관광을 통해 돈 주머니를 채워놓을 계획이 최소 6개월 정도 미뤄졌을 겁니다.

6개월 동안 돈주머니가 빈다고 해도 당장 큰 일은 나지 않을 것이지만. 나비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은 올해 농사를 위해 중국에서 비료와 비닐박막 등을 사와야 할 시기인데, 이것이 들어오지 못하면 올해 농사조차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올해 농사를 망치면 내년 춘궁기에 쌀값이 뛰어 생계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식입니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또 고난의 행군으로 들어간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예상 못했을 때도 이렇게 죽는 소리를 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북제재 와중에 전염병까지 타격을 주게 되니 김정은은 지금 극심한 스트레스로 밤잠을 설칠 듯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2020. 2. 7 대북방송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