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김정은? 그런 최신 기술이 북한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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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0.06.01 17:48

요즘 김정은이 가짜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 영상 만들게 됐습니다.

온갖 변고설이 돌던 김정은이 5월 2일 순천린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났습니다. 나타날 타이밍을 보다가 완공도 안 됐는데 나타난 것이죠. 저는 그걸 딱 보자마자 내일부터 가짜 김정은설이 나오겠다 싶었는데 아닐세라 나왔습니다.
영국 ‘더선’이란 곳에 김정은 얼굴을 띄우고 이빨이 이상해서 가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단 저는 국제부 기자 15년 이상 했던 사람입니다. 더 선은 황색 타블로이드지로 전혀 공신력도 없고, 사람들도 더 선이 보도했다고 하면 웃습니다. 특히 EPL 보시는 분들은 무슨 말인지 알 것입니다.

김정은이 순천린비료공장에 나타났을 때 북한은 수십 장의 사진을 공개했고, 동영상까지 공개했습니다. 구글에 검색하면 당시 김정은이 웃고 있는 숱한 사진이 나오고, 김정은의 이빨은 이상이 없는데, 딱 하나 동영상에서 각도가 이상하게 나온 것을 캡처해서 가짜라고 합니다. 그럼 다른 사진 수십 장은 뭡니까. 이런 음모론에 우리 빠지지 마십시다.

그걸 놓고 김정은이 가짜가 있다, 예전에 김일성과 김정은도 가짜가 있었다고 하는데, 일단 이걸 구분해야 합니다.

배우와 대역은 다릅니다. 가케무샤란 말은 일본 전국시대에 암살을 피하기 위해 대역을 썼다고 해서 나온 말이고, 미국이 노렸던 무아마르 카다피와 사담 후세인도 대역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일 역을 맡은 배우는 실제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써먹지 못했습니다. 1980년대 김일성을 우상화하는 영화들이 만들어지자, 선동선동부 아첨꾼들이 딱 머리를 굴려봤더니 김정일 우상화 영화도 머잖아 만들어질 것 같거든요. 그래서 우리 이 참에 김정일 배우도 뽑아 우상화를 만들면 점수를 따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김정일 닮은 인물을 전국을 돌며 뽑았습니다. 김정일은 배가 포인트인데, 북한에서 그렇게 배 나오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어떻게 살찌우던지 배도 나오게 해서 2년이나 훈련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1988년에 남포갑문 건설과정을 담은 ‘큰 심장’이란 영화를 만들고 여기에 배우를 처음으로 투입했습니다. 이건 제가 북에 있을 때 영화 관계자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북한에선 영화가 나오면 첫 관객은 김정일입니다. 이 영화도 김정일이 참가해 시연회를 열었는데, 김정일이 마지막쯤에 자기 배역을 쓴 장면이 나오니 뭔가 이상했던지 ‘저건 기록영화에서 따온 것이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배우라는 답변을 듣자마자 바로 김정일은 “삭제해”하고 한마디만 하고 나갔답니다. 그다음부터는 이 배우가 한번도 안 나왔습니다. 그런데 살아 있으니까 어쩌다 들키기도 했습니다.

1991년 겨울, 평양에서 가장 좋은 목욕탕인 창광원 앞에서 있었던 일인데, 이곳은 새벽부터 줄을 서야 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날 줄 섰던 사람들은 어슬어슬한 어둠 속에 고급 승용차가 정문에 서고 김정일이 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모두가 ‘장군님 만세’를 부르며 달려갔습니다.

차에서 내리던 김정일은 황급히 다시 차에 올라 사라졌는데, 이날 평양에는 ‘장군님이 아침에 창광원을 현지지도했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에 ‘창광원에 왔던 사람은 사실 장군님 배역을 맡은 배우였다’는 소문이 다시 꼬리를 물었습니다. 제가 봤을 때도 진짜 김정일이 창광원에 목욕을 올 일은 없겠죠.

이 배우는 지금도 나타나지 않아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김정일이 죽었으니 언젠가 우상화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염없이 기다리며 관리를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김정일 배우는 영화에만 써먹는 것이지, 실제 현지시찰에 나다니진 않습니다. 물론 김정일이 살아 있다고 하면 유사시 주의를 돌리기 위해 쓰는 용도로는 쓰였을지 모릅니다. 얼핏 보면 구분이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시를 줄 일이 있다거나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가짜가 가서 김정일을 팔아먹으면 안 되겠죠.

자, 그럼 김정은의 대역은 있을까요? 아직 저도 있다는 정보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만, 저는 없을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과거 김정일 시절에는 그의 활동이 노동신문에 해상도가 낮게 한두 장만 사진 나왔지만, 지금은 김정은 사진을 수십 장씩 씁니다. 사진과 동영상도 HD로 북한 해외 홍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고, 동영상도 나옵니다. 이젠 인터넷에 고화질로 올라오면 확대해 정밀 분석까지 가능하죠.

이런 환경에서 해외 사진 분석 전문가들까지 속이려면 싱크로율이 거의 100%가 돼야 합니다. 김정일 때엔 화질 구린 노동신문에 쓸 용도면 80%만 비슷하면 됐지만, 이젠 100%가 돼야 한다는 의미죠. 아무리 성형이 발달됐다고 해도 특정 인물을 이 정도로 복제하긴 정말 난해합니다.

성형수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도 얼굴 주름은 물론 치아 모양과 귀 모양까지 꼭 같은 인물을 복제해 만들기 거의 불가능한데, 북한이 했다면 오늘부터 성형수술 강국은 북한이 되는 겁니다. 실상은 북한에서 뼈까지 깎아내는 성형은 현재 기술 부족으로 거의 못합니다.

김정은 대역이 없다고 보는 다른 이유는 북한 인구는 2000만 명 남짓한데, 저 나이 대에 비슷한 사람 찾아서 비슷한 돼지 체형을 만들기 정말 어렵다는 겁니다. 많이 먹는다고 누구나 저렇게 살이 찌진 않거든요.

이번에 순천린비료공장에 등장한 김정은의 사진도 수십 장이 인터넷에 고화질로 올라오고 영상도 공개됐는데, 사진도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것이 올랐습니다.

자신 있다는 이야기죠. 제가 확대해 봤는데, 이빨도 귀도 같았습니다. 더 선은 수십 장의 사진을 무시하고 동영상의 이상한 순간만 포착해 캡처했는데, 해당 영상 보면 김정은 치아 모양이 이전과 다 똑같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순천린비료공장에 나타난 인물은 가짜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김정은 대역이 완전히 없다고 장담하진 않습니다.

가령 지난번에 김정은이 원산에서 승마하는 인공위성 사진이 찍혔다고 하는데, 최고해상도를 자랑하는 미국 정찰위성도 3㎝까지 판독이 가능하답니다. 즉 체형만 보지 아주 세밀한 얼굴까지 분석을 못합니다. 미국의 위성을 속이기 위한 가짜 김정은은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풀HD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되는 행사에 나타나는 김정은은 가짜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감사합니다.

   
박혜연 06/08 00:15 수정 삭제
그런낭설을 믿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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