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한국 입국 완전히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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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0.06.15 14:30

오늘은 코로나 때문에 탈북 흐름이 완전히 막혔다는 주제로 방송을 하려 합니다. 사실 아무리 김정은이 조이고 어쩌고 해도 국내 입국 탈북민 숫자는 매달 평균 100명 정도씩, 1년에 1000명은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가 작년에 2001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은 총 1047명입니다. 이중 남성 202명, 여성 845명으로 80% 이상이 여성이었습니다.

탈북민 입국 숫자는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09년 291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연간 1100~1500명에 머물러 있는데, 북한과 중국 당국의 접경지역에 대한 감시 강화, 탈북비용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돼 왔습니다.

2008년에 중국 인민폐 100위안, 우리 돈으로 1만 5천 원 정도를 국경경비대에 찔러주면 도강을 눈감아 줬는데, 이제는 단속이 너무 심해서 2000만 원 주고 넘어오려 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탈북하려면 한국에 먼저 온 가족의 재정적 지원이 없으면 어렵다는 이야기인데, 2000만 주고 데려오려 하면 북한 가족이 요새는 이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돈 주고 날 데려가지 말고 차라리 그 돈 보내 달라”고 합니다. 2000만 원이면 2만 달러 좀 안 되는 돈이긴 하지만 북한에서 이 돈이면 몇 명 정도 고용해 자기 회사 하나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가족 2명 데려오려면 4만 달러, 3명이면 6만 달러 든다는 얘기인데, 이 돈이면 북한에서 부자처럼 살 수 있는데, 굳이 가다가 잡히면 죽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가지 않겠다는 뜻이죠. 거기에 2만 달러면 북한에선 괜찮은 수준에서 살 수 있는데, 한국에 가면 밑바닥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도 이제는 웬만한 북한 사람들은 압니다.

여기에 또 악재는 작년 5월 이후부터 북중 국경일대에 중국이 감시카메라를 다 달았다는 것입니다. 평균 1㎞ 간격으로 전선대처럼 콘크리트 기둥을 높이 박고 설치하고, 탈북이 많은 구간이나 사각지대에는 더 좁게 설치했습니다.

아무리 캄캄한 밤에 건너도 적외선 감시카메라에 다 보입니다. 중국 군인들이 순찰할 필요도 없이 밤에 앉아 카메라만 보면 되는데, 도강을 하는 순간 중국 군인들이 출동해 체포합니다. 그러니 성공하기 너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탈북을 해서 오게 됐는데 문제는 코로나가 완전히 치명타를 안겼습니다. 중국에서 1월부터 이동이 통제되니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더 문제는 동남아 나라들이 탈북민을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탈북 루트는 중국을 횡단해서 라오스로 건너가면 라오스 경찰이 체포해 한국에 넘겨주거나 또는 라오스를 지나 태국에 들어가 자수하면 태국 경찰이 방콕 이민국에 보내 한국으로 가도록 합니다. 이건 북한에서도 이미 너무나 잘 아는 루트이니 굳이 비밀이 아닙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진 1월 이후 라오스와 태국이 탈북민 입국을 차단했습니다. 더는 한국 정부나 이민국에 넘기지도 않고 중국으로 다시 쫒아 버립니다. 그러니 브로커들이 작업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중국에서 한국행 길에 올랐던 탈북민들은 올 스톱 돼서 무한정 코로나가 끝나기만 기다리는 형국입니다.

지금 얼마나 심각한 사정이냐면,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은 정보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한달에 한 번 하나원으로 넘어갑니다. 하나원에서 석 달 지내고 또 사회로 출소합니다.

그런데 이달 초에 조사기관에서 하나원으로 넘어간 탈북민은 불과 3명이라고 합니다. 원래 한 기수가 100명은 돼야 하는데, 고작 3명만 2~3월쯤에 입국에 성공한 것이고, 어쩌면 4월과 5월에는 입국자가 한 명도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하나원을 수료해 나온 탈북민은 또 불과 14명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1~2월 경에 한국에 들어온 사람이라고 봐야 하는데, 그때부터 막혔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식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은 50명도 채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탈북민들이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집단이 된 것입니다.
말 나온 김에 더 말씀드리면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들, 특히 탈북 대학생들이 코로나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탈북 청년들은 대학은 등록금을 보장해 다니는데, 부모가 없고 지인도 없고 하니 생활비는 자체로 벌어 충당해야 합니다. 이들이 생활비를 충당하는 주요 방식은 아르바이트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2월부터 커피숍 등 아르바이트 일자리부터 다 막히니 생계비가 없는 겁니다. 그러니 그렇게 목숨 걸고 넘어온 탈북 청년들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2월부터 5월 사이 자살 시도한 청년만 벌써 4명입니다. 심지어 자살한 탈북 청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달에 불과 몇 십만 원이 없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이 방송을 보는 청년 중에는 탈북민들도 많습니다. 어렵고 힘든 탈북 청년들이 있으면 저에게 연락하거나 찾아오십시오. 종로에도 탈북 청년들이 자주 모이는 공간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오면 같은 처지가 비슷한 탈북 청년들도 많아 의지가 될 겁니다.

그리고 제가 기자라 힘은 없지만, 아르바이트 자리는 최선을 다해 알아보고 소개해 주겠습니다.

또 탈북 대학생들을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실 분들은 movie.nklogin@gmail.com으로 메일 주십시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성섭 06/15 14:44 수정 삭제
참 어려운 일 하십니다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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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대한 06/15 15:40 수정 삭제
좋은 일 하시네요. 목숨 걸고 넘어온만큼 탈북민들 모두 좌절하지말고 꼭 행복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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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06/16 05:36 수정 삭제
부모님 안부 돈아깝지 않게 줘서라도 알고싶지만 나때문에 갖은 수모를 당하고 나를 원망하실 현실을 직감하며 이 죄지은 마음에 차라리 소식을 아예 못듣고 그저 다시 만날때까지 무사히 살아계시기를 빌고 빕니다.

그때가 빨리 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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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06/17 06:32 수정 삭제
대한민국 청년들도 취업난에 코로나까지 겹쳐서 어려운 현실인데, 마치 말만 통하는 타국같은 대한민국에서의 탈북 청년들의 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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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선 07/09 16:25 수정 삭제
옷가게 알바라도 가능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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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선 07/09 16:26 수정 삭제
01022916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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