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적응 못한 대남공작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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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0.07.05 14:53

이렇게 남북간의 정세가 악화되면 북한이 허세를 부리기 위해 하던 일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중 하나인 난수방송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북한은 2016년 7월 15일 평양방송에서 난수방송을 재개한 이후 밤 12시를 전후해서 2016년 19회, 2017년 43회, 2018년 42회, 2019년 1~6월 18회 진행했습니다.

난수방송은 대상을 특정해 특정 책의 페이지를 뜻하는 듯한 숫자를 쭉 읊는 형태로 이뤄지는데, 가령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물리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며 “9페이지 3번” “79페이지 12번” 이런 식으로 숫자를 쭉 불러주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등장한 방송 대상은 ‘27호’ ‘21호’ ‘214호’ ‘272호’ ‘219호’ 등의 숫자가 붙은 탐사대원들이고, 복습과제로는 ‘물리학’ ‘수학’ ‘정보기술기초’ ‘외국어’ ‘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 등을 꼽습니다.

탐사대원 숫자는 한국 내 간첩 식별번호로 보이고, 복습과제는 암호를 풀어내는 도구, 숫자는 특정 책이나 난수표의 위치를 뜻합니다.

아니, 그런데 지금 어느 시대입니까. 해킹이 불가능한 이메일, SNS 이런 것이 다 있는데 아직도 난수라니요. 정말 어이가 없지 않습니까.

옛날에 파견된 간첩들이 너무 늙어 이메일 사용할 줄 몰라, 혹시 난수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시대착오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27호 탐사대원 동무에게 북한식 표현을 빌어 ‘공개담화문’을 보내겠습니다.

27호 탐사대원 동무.

나는 당신이 남에 있는지, 북에 있는지, 아니면 방송에만 존재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디에 있든 상관은 없습니다. 지금도 대남 공작원을 양성하는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이 문 닫았다는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후배들은 계속 훈련받고 있겠죠.

27호 동무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모르겠지만 김현희, 김동식 등 임무를 수행하다가 체포된 당신의 선배들을 통해 북쪽의 공작원 훈련 내용을 전해 듣긴 했습니다.

공작원은 인민군 특수 병종의 4∼5배나 되는 훈련량을 소화해 철인이 된다면서요. 그런데 내가 남쪽에 와서 살아 보니 정말 시대착오적인 쓸데없는 훈련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겪은 남쪽의 삶과 혹시 당신이 체험했을 경험을 두루 종합해 꼭 상부에 이런 유튜브가 있다고 보고해 주길 바랍니다.

우선 육체적 능력은 거의 필요 없습니다. 공작원은 군인이 아니며, 오히려 근육이 빵빵하고, 손에 굳은살까지 있으면 더 의심받기 쉽습니다.

공작원들이 제일 중시하는 게 산악 돌파 훈련이라면서요. “하룻밤에 40∼80km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김정일의 ‘말씀’에 따라 공작원들은 30kg짜리 모래 배낭을 메고 40km를 3시간 만에 가는 훈련을 한다면서요.

그 말씀은 이미 유훈이 돼 누구도 감히 바꿀 엄두를 못 내고 지금도 그런 훈련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참 끔찍합니다. 그런 육체적 능력이면 차라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더 나을 겁니다.

제가 남쪽에 와 보니 여긴 산에 나무와 잡초가 빽빽하게 우거져 접근할 엄두조차 못 내겠습니다. 아무리 공작원이라도 산 몇 개 넘으면 탈진할 겁니다. 행군을 암만 잘해 봐야 멀리 도망갈 수 없다는 말입니다.

더구나 요즘엔 적외선 카메라가 발전돼 있어 칠흑 같은 밤이라도 다 찾아냅니다. 공작원은 비트 파는 훈련도 열심히 한다고 들었는데 그냥 땅을 깊숙이 파고 영원히 거기서 쉬는 게 안 잡히는 유일한 길 같습니다.

달리는 자동차 잡아타기 훈련은 지금도 하나요. 여기 와 보면 알겠지만, 이젠 시골까지 포장도로가 다 돼 있어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우사인 볼트도 차를 못 따라갑니다.
차는 또 어찌나 많은지 몰래 잡아타려면 깊은 시골에서나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시골 가서 뭐 할 게 있겠습니까.

독도법, 지도 보는 법도 필수과목이라 하더군요.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네이버 지도로 목적지와 자기 위치를 다 아는 시대입니다.

현지화를 한다면서 서울말도 힘들게 배운다고 하던데, 그것도 필요 없습니다. 요새 남쪽은 세계화가 돼서 말투가 이상하다고 신고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제가 일하는 서울 광화문에도 중국인이 어찌나 많은지 차라리 중국인 행세를 하는 게 훨씬 안전합니다.

어쩌면 3만 명이나 되는 탈북자 흉내를 내는 게 더 쉬울지 모르겠네요. 서울말 가르칠 교관이 필요하다고 사람 납치해 가는 일도 할 필요 없습니다.

제일 웃기는 일은 단도 던지기를 배운단 소리였습니다. 중세시대도 아닌데, 참….

요즘 남쪽은 CCTV 카메라가 쫙 깔려 있어서 임무를 완수해도 도망갈 수 없을 겁니다. 총 암만 잘 쏘고 단도 잘 던져 봐야 어차피 범인 검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이곳에서 빠져나가기 어렵습니다.

체포되기 싫다면 IS 대원처럼 그냥 폭탄 안고 와서 자폭하던지요. 하긴 그런 거나 할 거면 특수 훈련 자체가 무의미하군요.

제가 볼 때는 공작원 자체가 필요 없습니다. 구글어스 돌리면 손금 보듯 볼 수 있는데 굳이 와서 정찰할 필요도 없고, 웬만한 정보는 다 신문에 실리는데 기자도 모를 진짜 비밀에 당신이 무슨 수로 접근합니까. 그러니 인터넷이나 도입해 공작원 보낼 시간에 검색을 열심히 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암살도 마찬가지입니다. 웬만하면 잡혀서 정체가 드러날 것이고, 그럼 미국이 기다렸다는 듯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텐데 그걸 감수할 가치가 있을까요.

그러니 27호 탐사대원 동무. 만약 남쪽에 왔다면, 그래도 견문이 넓어졌을 당신이 솔직히 말하세요. 쓸데없는 훈련은 왜 시키고, 쓸데없는 지시는 왜 내리느냐고요.

이상 27호 탐사대원에게 보내는 편지였습니다.


   
27호탐사대원 07/05 17:06 수정 삭제
배낭메고 강행군훈련하는 탐사대원들은 전투원들입니다. 청와대습격조나 강릉침투무장군인들처럼 특정인물이나 시설물을 살해 파괴할 목적으로 침투하는 전투원들은 미해병특공대처럼 가혹한 훈련을 받습니다. 딱보면 군인같은 전투원들은 하늘과 땅 바다국경을 몰래 넘거나 위조여권을 통해 비합법적으로 침투하며 성격상 짧은 기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갑니다.

그대신 대남정보공작원들은 신분세탁하여 합법적으로 오래동안 침투하여 남한내 불순분자들 (돈 여자 좋아하고 빚 많이 지고 도박 좋아하고 범죄 많이 저지른 종자들), 자유민주사회부적응자들, 친북정신병자들과 노동조합원들, 골수빨갱이들을 흡수하여 정보원천 및 공작원천으로 만드는것을 주요 임무로 합니다. 그들이 직접 고위급 자리에 올라 정보에 접근하면 좋지만 그게 힘드니 정보원천대상을 포섭하는게 상대적으로 더 쉽습니다. 정보원천대상이 세뇌되여 북한에 자발적으로 충성하는 토종간첩으로 되여 정보수집을 도울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정보공작원들은 그들의 약점을 틀어쥐고 협박을 하여 정보수집을 강요합니다.

대남정보공작원들을 우습게 보면 안됩니다. 그들에게 임무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무조건 보장해주며 또 순전히 돈을 벌어 정보공작자금을 배달하는 경제공작원들도 많습니다. 그들은 돈과 이미 마련한 사회적 지위와 인맥관계를 통해 정보원천대상에 인간적으로 접근하여 빚에 시달리면 빚을 대신 물어주고 직업을 알선해주고 일감을 몰아주기 등등 하며 정보원천대상의 마음을 사고 차차 그들을 자유민주시장세계의 "노예"라는 인식을 불어넣어주고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세뇌교양을 줍니다. 그러다 어느날 그들을 남한정부몰래 북한으로 들여보내 한두달간 정치학습을 주고 특별히 대해주고 노동당원증과 군사칭호와 메달 등을 수여하면서 그들이 꿈에서도 맛볼수 없던 인생의 성공감에 도취되게 하며 어느 순간에 남한국가보안법에 걸리는 "한 배"를 탄 간첩으로 포섭합니다. 물론 그들에게 북한을 위해 싸우는 북한간첩이라는 인식을 절대로 주지 않고 남북한평화적통일을 위해 싸우는 통일혁명투사라는 귀 간지러운 직업명을 줍니다.

대남공작원이 왜 필요없겠습니까? 이석기같은 자들을 포섭하고 극비정보자료를 수집하고 남한사회를 교란하고 혼란에 빠트리게 하자면 대남공작원이 필수입니다. 순전히 구글어스, 이메일해킹, 보이스피싱, 인터넷댓글부대 가지고는 자유민주주의남한을 공산화하고 무기력화할수 없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돌아가는 상태 보면 대남공작원 수십명이 벌써 북한영웅칭호를 세번 네번 받을만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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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훈 07/23 23:19 수정 삭제
만상에나
생각해보면 정말 그보다 더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 수 있겠어요.... 지혜롭게 조금이라도,, 알은 자로써 알맞은 준비를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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