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재들만 먹었던 광우병 의심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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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0.07.07 16:35

요즘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난리가 났죠. 경제활동이 중단되고 실업률이 치솟고, 이 힘든 시기를 견디시는 모든 분들께 함께 힘내자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북한은 발병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는데, 지방에 진단키트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북한 국경지역과 전화를 해보면 전혀 난리가 난 상태는 아니고, 또 발병자가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동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 사람들은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콜레라, 옴 이런 치사율이 엄청 높은 질병도 그러려니 지나치고, 걸리면 운이 없거니 하고 생각하는지라 이번 전염병이라고 더 공포에 빠지거나 할 것 같지 않습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많은 전염병이 돌았는데, 구제역, 조류독감, 돼지열병처럼 가축에게 도는 전염병도 많았습니다. 북에도 그런 가축 전염병이 돌았는데, 이건 더 무서워하지 않죠.

저도 북에 있을 때 구제역으로 돼지가 죽으면 다 삶아먹었습니다.

2005년 2월 평양에서 조류독감이 돌아서 평양 닭공장 닭 21만 마리 도축했는데, 도축에 동원된 군인들이 파묻은 닭을 밤마다 가서 다시 파와 먹으며 만세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고기 실컷 먹었다고 말입니다.

한국에 와서 저는 구제역 걸린 돼지 땅에 다 파묻는 것을 보고 역시 잘 사는 나라는 다르구나 싶었죠. 북한 같으면 웬 횡재냐 했겠죠.

좀 더 기가 막힌 사연이 있습니다. 2001년에 김정일의 지시로 햄버거, 북한 말로는 고기겹빵 공장이 평양에 세워졌습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웬 고기겹빵 공장이나 의아해 하는데, 기차로 갑자기 소고기들이 막 실려 오는 겁니다.

북한 살면서 소고기 못 먹어본 사람 절반은 될 겁니다. 육우는 없고, 대개 소는 농사짓는 데 중요한 농기구처럼 간주돼 잡아먹으면 농사를 방해하는 반당반혁명분자로 몰려 처형입니다.

저도 소를 많이 길렀는데 가끔 늙어죽거나 사고로 죽습니다. 그러면 겁이 나서 위에 보고하면 당일로 상급당에서 차가 내려와 소고기 싣고 갑니다. 간부들만 먹는 겁니다. 이런 북한에서 갑자기 소고기 들어오고 햄버거 생산되니 눈이 동그래졌죠.

평양 사람들이 소고기 먹어본 것이 1989년쯤 될 겁니다. 그때 13차 세계청년학생 축전이 있었는데, 평양시 가정들에 통조림 2개 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것도 길옆에 있는 집들만 주었는데 외국인들이 언제 불시에 들어올지 모르니 통조림은 축전이 끝날 때까지 먹지 말고 잘 보관해두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외국인이 들어오면 먹으라고 통조림을 내놓으면서 우린 이렇게 잘 산다고 설명하라는 것인데 워낙 길들여진 평양 사람들은 당연하게 아무런 불평도 없이 지시를 받아들였습니다. 다행히 축전이 끝나 뺏어가진 않았고 그중엔 소고기 통조림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어찌어찌 해서 고기겹빵이란 것이 생산됐는데, 수재교육을 담당하는 김일성대, 김책공대, 김일성고급당학교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점심에 하나씩 주었습니다. 고기겹빵이 크기는 작아도 장마당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됐기 때문에 기숙사생들은 이 빵을 장마당에서 팔고 대신 싸고 양이 많은 음식과 바꾸어 먹었다.

모두 장군님 덕분에 소고기, 햄버거 공짜 먹게 됐다고 좋아했죠.  남들이 광우병 우려로 도살 처분한 소고기를 먹으며 장군님 배려라고 감지덕지하고, 어휴 생각만 해도 어이가 없습니다.

그때 고기겹빵 먹고 다녔던, 제 대학 후배도 지금 서울에서 기자하고 있습니다. 그 소고기의 정체는 저는 한국에 와서 알았습니다.

2001년 유럽에서 광우병이 돌았습니다. 독일에서만 광우병에 걸린 소가 16마리 발견됐다고 합니다. 독일 정부는 30개월 이상 소 40만 마리를 도축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 쇠고기를 20만 마리 분을 가져가겠다는 의향을 밝혀 모두 1만8000t이 북한에 들어갔고, 스위스에서도 700만 프랑 어치 들여갔습니다. 기차는 러시아에 가서 사정해 빌려달라고 했고요. 결국 공짜로 가져갔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소고기로 북한은 고기겹빵 만들어 학생들에게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언론들에 보도되면서 독일은 세계적 지탄을 받았고, 공짜에 맛들인 북한이 계속 쇠고기를 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는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북에 광우병 걸린 사람 있었을까요? 모릅니다. 진단기술이 있어야 알겠는데 북한은 죽으면 그냥 앓아 죽는가 하지 부검 이런 거 안 하죠. 또 광우병 걸릴 확률보다 굶어죽을 확률이 더 높으니 저라도 광우병 때문에 도축한 소고기 먹었을 겁니다. 제 후배도 아직까진 멀쩡합니다.

오히려 저는 2008년에 서울에서 광우병 시위가 벌어지고 미국산 소고기 배척당할 때 저는 오히려 가격이 싼 지금이 기회라 생각해 소고기 많이 먹었습니다.

웃기는 일은 한국에서 광우병 촛불시위가 벌어지자 북한이 “남조선 인민들의 생명을 팔아먹는 친미 매국노”라면서 연일 남한 정부 비난에 열을 올리고 시위를 적극 독려한 것이죠.

진짜 웃기는 일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광우병 소고기 먹었다는 것도 모르고요. 북한이 이런 곳입니다.

그러니 이번 전염병도 심각하게 생각하겠습니까. 무엇보다 북한엔 바이러스보다 몇 백배 더 무서운 김정은이가 있거든요.

전염병은 때가 되면 물러가는데, 얘는 언제 사라질지 기약도 없습니다. 빨리 사라져야 북한 사람들도 전염병 신경 쓰며 살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t 07/11 09:58 수정 삭제
막말 개웃기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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