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종신형 받은 북한 중앙당 간부와 고급 장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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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0.10.25 07:36


여러분들은 중국 감옥에 북한 중앙당 간부나 보위부와 군부 고위급 간부들이 종신형을 받고 수감돼 있는 사실을 아십니까. 오늘 시간 그 이야기 한번 들려드릴까 합니다. 주성하TV는 구독도 좋아하지만, 끝까지 들어주시면 더 고맙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얼마 전에 만나 취재를 했던, 중국 감옥에서 10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다 한국에 온 탈북민 출신 김권능 목사에게서 들은 것입니다.

참고로 김 목사는 2000년대 초반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여러 루트들, 즉 중국에서 몽골을 통해 한국에 오는 선과 중국을 횡단해 베트남을 통해 한국으로 오는 루트 등을 개척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9살 소년 철민이가 몽골 고비 사막을 넘다가 탈진해 숨진 영화 ‘크로싱’을 아시죠. 이 영화는 당시 탈북민 일행을 인솔하고 떠났던 김 목사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잡혀 북송되면서 남은 일행이 인도자가 없어 갈팡질팡하다가 벌어진 사고였습니다.

아무튼 김 목사는 이때 북송됐다가 다시 탈북한 이후에도, 자기가 먼저 한국으로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남아 자신이 개척한 통로로 탈북민들을 구출하다가 체포됐습니다. 이 분은 결코 돈 때문에 이런 일을 한 브로커가 아니었고, 자신이 개척한 한국행 루트로 자신이 먼저 가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다가 체포된 것입니다.

참 존경할만한 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중국 관리들조차 “너는 자신이 먼저 살 수 있음에도 동족을 살리겠다고 희생한 영웅”이라며 북송돼 처형되지 않도록 중국에서 재판 받고 감옥생활하게 만들었겠습니까.

이 분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네이버에서 제 이름을 치고 검색되면 나오는 기사 중에 ‘김정일이 죽었다는데… 그때 운명이 바뀌었다’라는 기사를 보면 나머지 스토리 길게 썼습니다.

제가 이 분을 인터뷰하다 놀랐던 것이 뭐냐면 그가 수감됐던 장춘의 테베이감옥에 북한 국적자만 200여명이 수감돼 있었다는 겁니다. 테베이 감옥은 중국에서 종신형을 받은 사람이나 10년 이상 장기 복역수들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그가 이송됐던 2004년에 벌써 200명이라니 어마어마하지 않습니까. 물론 나중에 너무 많아서 다른 감옥에 분산시키긴 했답니다.

그런데 이 북한 국적자들은 개중에는 중국에 와서 범죄를 저지른 탈북민도 포함돼 있지만, 북한을 위해 일하다 잡힌 간부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김 목사가 기억하고 있는 간부도 중앙당 간부 1명, 보위부 상좌 1명, 북한군 소좌 2명입니다. 중앙당 간부의 직책은 모르겠지만, 보위부 상좌면 엄청 높은 간부가 아니겠습니까. 현역 소좌들은 왜 체포돼 중국에서 종신형을 받고 있었을까요.

김 목사는 보위부 상좌와 한 감방에 있었습니다. 상좌면 우리로 치면 대령과 중령 사이 계급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테베이 감옥은 우리처럼 몇 명이 한 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방 하나에 죄수가 40명 이상 수감돼 있고, 선풍기도 없어 여름엔 숨이 막혔고, 겨울엔 작은 창문마저 닫아 또 숨이 막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런 곳에 보위부 상좌와 탈북자들을 한국에 보내다 체포된 사람이 같은 방을 쓰며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상좌가 체포된 것은 중국에서 약을 팔다가 걸렸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하는 약이 어떤 약인지 아시죠. 이 유튜브가 마로 시작되는 약 이름을 말하면 노란 선물을 주기 때문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말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무튼 중국은 약을 50그램 이상 밀수, 판매, 운송, 제조시 무기 징역 또는 사형을 언도합니다. 그런데 북한이 국가적 차원에서 약을 만들어 세계에 몰래 팔아 달러를 번다는 것은 누구나 알죠.

중국에 체포된 중앙당 간부와 군관들 보위부 간부도 다 이렇게 국가 일을 하다가 잡혔습니다. 상좌는 김 목사에게 차를 끌고 중국을 합법적으로 왔다갔다하던 일, 김정일 생일에 달러를 한 가방에 가득 채워 평양에 올라가 ‘충성자금’으로 넘기고 표창 받던 일 등 자주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작전 중이 운이 나쁘게 중국에 체포된 것입니다.

중앙당 간부와 북한군 소좌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약을 팔아 충성자금을 마련하는 임무 수행 중에 잡힌 사람들입니다. 체포된 뒤에도 이들은 절대 북한 당국에서 시킨 일이 아니며 자신들은 노동자라고 신분을 숨긴다고 합니다.

그래도 중국이 모르겠습니까. 원래 양이 많으면 처형인데, 북한과 관계를 의식해 종신형을 선고해 감옥에 수감시킨다고 합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까진 이런 일이 걸리면 대표단을 보내 구명활동 벌였는데, 그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에 가서 “너 네 우리 러시아에서 계속 약 팔다가 잡히는데,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그다음부터 대표단은 보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망신당할까봐 이들을 보내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이들은 체포되는 순간 작전 중 전사한 사람처럼 취급됩니다. 대신 대사관 직원이 3개월에 한번씩 와서 1000위안씩 영치금을 넣어주고 간다고 합니다. 북에 남은 가족은 ‘숨은 영웅’의 가족으로 간주해 배급도 잘 주고, 당국에서 자녀도 잘 돌봐준다는 겁니다.

이 보위부 상좌는 김 목사를 보면 “우리도 나라가 잘못하고 있다는 걸 알아. 그런데 보위부 사람일수록 정부를 훨씬 더 무서워해. 너희와 같은 탈북민도 죽이고 싶어 죽이는 것은 아니야. 지시가 떨어지니 어쩔 수 없고, 또 나라가 망하면 우리가 너희 같은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죽으니 어쩔 수 없다”고 했답니다.

이 상좌는 한 10년 전에 폐암으로 감옥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었고, 북한군 소좌 한 명도 병으로 감옥에서 죽었다고 합니다. 저도 이런 이야기 피뜩 들었는데, 김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세상 어느 나라가 국가 차원에서 약을 팔고, 또 팔다가 외국에서 체포된 조직원의 뒤를 이렇게 잘 봐줍니까. 이건 딱 그냥 범죄조직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 아닙니까.북한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세상을 주무를 듯 거들먹거리지만, 실제 수준은 딱 마~피아 두목 정도에 그칠 뿐입니다. 원래 이런 두목들이 허세는 제일 큰 법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