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동떨어진 김정은의 괴이한 코로나 방역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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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0.12.15 11:28

요즘 겨울철을 맞아 지구 북반구의 나라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확산세가 빨라지면 또다시 큰 경제적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런 확산세에 긴장하는 것은 비단 우리만이 아닙니다.

북한도 지금 코로나의 재유행에 맞춰 병균이 들어오지 못하게 총력을 기울이는 형국입니다. 북한은 코로나 환자가 없다고 발표를 해왔지만, 여전히 주요 회의의 주제는 코로나입니다. 지난달 15일에도 김정은이 25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0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하는데, 이 회의에서도 코로나 대응방안이 주요 의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기막힌 일은 북한이 내놓는 코로나 대응방안이라는 것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들이라는 겁니다. 방역규정을 위반했다고 1000명 가까이 몰래 죽이고, 심지어 중앙당 경제부장도 죽인 뒤 소각시키는 잔인한 만행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경에서 1~2㎞ 안을 봉쇄구역으로 설정하고 그 안에 들어가면 쏴 죽이라는 지시도 이미 내려졌습니다. 정말 미친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북한 내에서 코로나를 막는다고 또다시 괴이한 김정은의 지시가 떨어져 난리가 났습니다. 주성하TV는 구독, 좋아요도 좋지만 끝까지 봐주시면 더욱 힘을 얻습니다. 이번에 내린 김정은 지시는 이렇습니다.

“세관과 모든 무역항에 방역시설을 새롭게 건설하라”는 것인데, 방역시설 새로 구축하는 것이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황당합니다.

방역시설은 두 가지로 지어야 하는데, 하나는 자외선소독장이고, 다른 하나는 섭씨 80도 이상을 유지하는 보관창고라고 합니다. 전기도 없고, 돈도 없는 실정에 자외선 소득 램프를 사와서 설치하고, 발전기를 또 구입해 따로 돌려야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겠다는데 어쩌겠습니까. 더구나 자외선 소독은 코로나 방역 효과가 검증도 안됐는데 뻘짓입니다.

문제는 80도를 유지하는 보관창고입니다. 국가 지침으로 모든 수입물자는 자외선 소득을 마친 뒤 80도 보온창고에 40시간을 보관한 뒤 출하창고로 다시 옮겨 14일 동안 방역결과를 지켜보고 아무 이상이 없다고 확신이 든 다음에 이동해야 한다고 지침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세관이나 항으로 들어오는 물자들이 양이 적습니까. 무역선, 차량으로 들어오는 것들을 언제 다 자외선 소득을 하고 80도 온도를 보장하는 창고에 다 넣었다 또 옮겨서 14일 방역결과를 지켜보겠습니까. 물동량이 몇 천 톤만 돼도 이건 완전 초비상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물동량이 큰 곳에서는 보온창고를 크게 지어야 하는데, 제일 큰 문제가 뭐냐면, 바로 온도 유지입니다. 작은 목욕탕도 아니고 그 거대한 창고에 80도의 열을 무엇으로 유지한다는 말입니까.

막대한 양의 석탄이 이렇게 낭비될 수밖에 없는데, 국가에서 돈도 주지 않으면서 이걸 하라고 하면 제대로 될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중요하게는 과일이나 식료품 같은 것은 40시간을 80도 창고에 넣었다가 14일 다시 격리 창고에 넣으라는 것인데, 세상에 그 상온에 들어갔다 보름이나 보관하면 부패되지 않을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식료품 뿐 아니라 천, 비닐제품 등은 열을 받으면 변형이 생기기도 합니다. 북한은 농사를 위해 겨울에 비닐박막 퉁구리를 대거 수입해 들여갑니다. 비닐박막이란 온실 같은 것을 덮는 얇은 비닐을 말하는데, 그거 다 풀면 수천m나 됩니다.

천과 비닐 퉁구리를 다 풀어 말끔히 소독하려면 하루 한 퉁구리는 소독할 수 있을까요. 이런 식으로 하면 아마 코로나 바이러스 할애비가 와도 살아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여기에 드는 막대한 인력과 자재는 어디서 충당하겠습니까. 이거 만들지 못하면 수입물자를 다루지 못하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답니다.

남포항 같은 큰 항에선 고온창고를 짓는 데만 300만 달러가 들고, 신의주 세관 등 주요 세관과 큰 항구에는 100만 달러 정도 돈이 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지비가 아니라 짓는 데만 이 정도 달러가 드는데, 국가에서 돈도 안주고 무조건 하라고 내리먹이니 밑에서 완전 울상입니다.

밑에 간부들 속에서는 “수출항과 수입항을 분리시켜 수출항이야 그런 시설 만들 필요 없으니, 당장 수출 내보낼 급한 상품은 제때에 팔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들도 큽니다. 그런데 이걸 김정은에게 말하는 간부가 하나도 없답니다. 까닥하다간 목이 날아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이가 “당의 지시를 무조건 관철하지 않고 자꾸 조건 타발로 토를 단다”고 화를 내는 순간 죽은 목숨이죠. 자기만 죽습니까. 가족까지 다 추방가고 농민이 되고 그럽니다. 그러니 융통성이 없다고 욕을 먹을지언정, 목은 달고 다니겠다는 것이 북한 고위 간부들의 생각입니다. 포악한 독재자 밑에선 저라도 그렇게 했겠습니다.

김정은이 그 한심한 머리로 이렇게 현실도 모르는 지시를 마구 내리고 무조건 하지 않으면 죽인다고 하니 북한이 제대로 굴러갈 리가 있겠습니까. 망할 이유는 수천, 수만 가지인데 아직도 망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할 따름입니다. 지금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