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거물 환전상이 목숨을 잃게 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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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0.12.29 14:32

최근 몇 년 동안 국제사회의 제재로 김정은의 돈줄이 바짝 마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실 겁니다. 일단 코로나가 퍼지기 전인 지난해 북한의 수출은 4년 전인 2015년에 비해 17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수출액은 2억6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000억 원 정도인데, 이걸 또 12개월로 나누면 한달 수출액이 2000만 달러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명색이 나라인데, 한국의 중소기업 수출 규모 정도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2015년엔 그래도 수출규모가 45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반면 수입은 2015년의 47억 달러에서 지난해 27억 달러로 44% 줄었습니다. 수출은 2015년의 5.7% 수준으로 줄었는데, 수입은 56% 수준을 유지한 것입니다. 북한은 무역의 9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럼 코로나로 국경을 폐쇄한 올해는 어떨까요. 올해는 1월부터 8월 사이 대중 수출 액수가 4192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한달 평균으로 치면 524만 달러라는 것인데, 작년에 비해 또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수입은 4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는데, 벌써 1월과 8월 사이에 4억 달러 적자를 봤다는 뜻입니다. 지난해엔 24억24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아마 지금 북한이 중국에 진 적자, 즉 빚은 1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입니다. 심지어 10월에는 무역액이 166만 달러인데, 돈이 없으니 사간 수입금액은 26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숫자가 막 나오니 재미없으시죠. 아무튼 결론은 북한이 매년 엄청난 달러를 빚지고 있다는 것이고, 지금 한달에 고작 60억 원 정도 수출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계속 가면 김정은의 주머니가 완전히 마른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김정은의 주머니에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의 과거 무역 규모를 고려해도 기껏 수십 억 달러 정도 챙겨두고 있었을 겁니다. 아무리 중국이 뒤에서 몰래 지원을 해주어도, 쌀이나 원유를 보내주지 김정은의 주머니에 달러를 직접 넣어주진 않습니다.

이렇게 점점 쪼들려 가니 김정은도 나름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가 없는데, 뭘 팔아서 돈 버는 것은 한계가 있다보니 결국 북한 내 돈 있는 사람들을 털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유튜브를 통해 여러 번 이런 사례를 말씀드렸는데, 코로나 때 몰래 중국에서 밀수해 트럭으로 싣고 온 물건들을 방역지침을 위반했다고 다 빼앗아 평양 시민들에게 달러로 팔고 신의주 세관 털어 또 달러를 빼앗고 이런 꼼수를 계속 써왔습니다. 그런데 북한에 또 무슨 돈주들이 그렇게 많겠습니까.

그러니까 요즘 또 다른 꼼수를 씁니다. 그 사실을 제가 최초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주성하TV는 구독, 좋아요도 좋지만 끝까지 들어주시면 더욱 힘을 얻습니다.

요즘 북한 화폐시장에서 북한돈의 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가령 지금까지 북한 내부에서 북한돈과 중국 위안화의 교환환율은 지금까지 100위안에 북한돈 12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게 100위안에 7만 원이 됐습니다.

북한돈의 가치가 무려 1.7배나 갑자기 올랐다는 것인데,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한국처럼 글로벌화된 금융시스템에 포함돼 있으면 해외 자금이 들어와서 화폐 가치 상승이 일어나지만 북한은 그런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경제가 파탄나고, 수출과 무역이 꽉 막혔으면 북한돈의 가치는 휴지조각이 돼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니 북한 경제가 다시 살아나나 그렇게 생각되실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닙니다.

바로 북한 정부에서 10월 중순부터 외화봉사 단위들에 국가에 입금할 화폐를 무조건 내화로 입금시키라고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북한 사람들이 이제는 북한돈을 사용하지 않고 달러와 위안화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은은 코로나를 핑계로 수입 물품을 국가에서 독점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무역기관들에서 알아서 들여왔는데, 이제는 국가가 수입을 딱 틀어쥐고 들여온 뒤 물품을 지방의 상업망에 나눠줍니다. 그리고 이 물건을 판 값을 무조건 국가가 정한 환율에 따라 북한돈으로 물도록 요구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과거에는 12만 원짜리 물건을 팔면 지방 상업망에서 정부에 100위안을 내면 됐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12만 어치 물건을 팔면 이걸 국가가 지정한 환율에 따라 170위안으로 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중국돈 170위안을 낼 수는 없으니 국가 은행에 가서 170위안 내고 12만 원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장마당에서 몰래 바꾸다 들키면 외환시장 교환죄로 걸려 죽을 수도 있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상업봉사기관들도 바보는 아니니까 자기들이 손해 보긴 싫으니 물건 값을 올려서 팝니다. 그러니까 공업품 가격이 막 뛰는 겁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털리는 것은 인민들의 주머니입니다. 그런데 인민들이 바보입니까. 그걸 벌써 다 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 인민들은 상품을 사지 않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식품은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좀 사지만, 그 외 공업품은 일체 사지 않습니다. 북한 시장이 스톱되는 겁니다.

코로나 초기엔 사재기가 일시 생겨났고, 그때에는 방역 기간에 물건 값을 올려 팔면 엄벌에 처한다고 막 협박을 했는데, 이제는 자기들이 독점해 물건을 팔고, 물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도를 만들어놓은 뒤에는 물건 비싸게 판다고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김정은의 꼼수가 얼마나 더 통할까요. 이것도 크게 효과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게 먹히지 않으면 결국 또 최후의 수단, 불시에 화폐개혁을 단행해 주민들의 수중에 있는 돈을 무효화시키려 할 겁니다.

북한 인민들도 이런 것을 다 알고 있고, 화폐개혁을 해도 달러와 위안화만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결국 어떤 화폐개혁을 해도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김정은에게 얼마나 더 치사해질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