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채굴까지. 김정은은 비트코인 얼마나 갖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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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1.03.04 17:22

새해 들어 비트코인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이렇게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 그동안 비트코인을 사 모았던 사람들은 엄청난 부자가 돼 기뻐서 어쩔 줄 모를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 중의 한 명이 김정은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주성하TV는 구독, 좋아요도 좋지만 끝까지 봐주시면 더욱 힘을 얻습니다.

이제 우리는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김정은이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김정은이 비트코인 등 여러 암호화폐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대북제재로 북한의 무역이 거의 완벽하게 차단돼 김정은의 주머니가 급속히 말라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돈 벌어올 데가 없으면 북한 체제가 급속히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서도 김정은은 잘 버티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피해를 본 여러 지방에 수천 세대의 집을 건설했고,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에서 보았듯이 신형 무기와 장비들, 군복들도 갖추었습니다. 이 돈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놀라운 점은, 제가 예전에 방송했지만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행사를 준비하면서 중국에서 1억 달러에 육박하는 돈을 단둥 영사관 버스로 실어왔습니다. 이게 그냥 외화벌이해서 번 돈일까요. 팔지 못하는 데 어디서 이 돈을 들여오겠습니까.

이에 대해 주성하TV는 “저 돈이 어디서 온 것인가”에 대해 오랫동안 주시를 해왔고, 결론은 비트코인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주성하TV는 북한이 오랫동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채굴해 왔다는 증언을 최근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물론 비밀 정보원이기 때문에 신분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

2017년 7월 저는 이 정보원에게서 연변에 북한 최고의 IT 기술자들이 대거 파견돼 나왔고, 그 책임자가 정성화란 사람이란 정보를 얻었습니다. 1970년생인 정성화는 25세 때인 1995년 은별이라는 이름의 바둑을 개발하면서 북한 IT 업계의 대부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2000년에 삼성전자가 대북사업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해외에 파견돼 외화벌이를 시작했는데, 이는 나중에 따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정보원에 따르면 정성화는 근 1000여명의 IT 인력을 거느리고 중국에 나와 1년에 수천 만 달러의 외화를 북에 바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정성화의 팀이 해킹 만 아니라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 모네로 등 암호화폐 채굴에도 뛰어들었다는 정보도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보를 입수한 지 두 달 뒤인 2017년 9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중국 옌볜(延邊)에 있는 ‘실버스타(은성)’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볼라시스실버스타’, 그리고 이들 기업의 실질적 책임자인 북한 국적의 정성화를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 제재 내용에 정성화가 누구이면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지 않았다.

그때 정보원은 자신이 제공한 정보를 제가 미국에 제보한 줄 알고 “잘 했다”고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사실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추산한 정성화의 불법 자금 규모는 수백 만 달러 정도였는데, 제가 들은 제보는 수천 만 달러 대였습니다. 만약 북한이 중국에 채굴장을 만들어 놓고 꾸준히 암호화폐를 채굴했다면, 김정은이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갖고 있을까요. 1만 개만 갖고 있어도 블룸버그 예상대로라면 머잖아 5억 달러를 벌 수 있습니다.

둘째, 지금까지 북한 해커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해킹해갔다는 소식은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그 액수를 우리는 모릅니다.

다만 2019년 8월 발간된 유엔(UN) 안보리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는 북한이 2015년 1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최소 17개국의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35차례에 걸친 사이버 공격으로 최대 20억 달러를 탈취한 혐의가 있다고 기록됐습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만3000달러 정도로 지금의 3분의 1 가격이었습니다. 그때 20억 달러면 지금 60억 달러가 됩니다.

2019년 9월 미 재무부는 북한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3개 해킹 그룹이 2017년과 2018년에 5개 아시아 거래소에서 5억7100만 달러의 암호 화폐를 훔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국가정보원은 2017년 12월에, 이때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이 아니라 문제인 정부의 국정원인데도 그해 6월 빗썸에서 일어난 3만6000여명의 회원 정보 유출, 4월과 9월 가상 화폐 거래소 야피존과 코인이즈의 가상 화폐 계좌 탈취 사건 등이 북한 해커 집단이 일으켰다는 증거를 확보해 최근 검찰에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시 가치가 900억 원이 넘었으니 지금은 3배가 됐겠죠.

이외에도 북한이 해킹을 통해 가상화폐를 훔쳐간다는 뉴스는 정말 많습니다. 이중 얼마나 북한의 소행인지, 그중 얼마나 김정은 주머니에 들어갔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해킹에 채굴까지 할 정도였다면 김정은이 분명히 엄청난 규모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대북제재로 김정은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져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김정은은 어쩌면 비트코인 지갑을 들여다보면서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하며 활짝 웃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2021년 김정은은 비트코인과 함께 좀비처럼 부활을 외치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 죽어가는 북한 체제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살려주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