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위대원, `가문의 영광`에서 `가면 바보`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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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1.03.15 10:17

1월에 북한 열병식 보면서 눈길을 끌었던 것이 경호부대가 무려 4개로 쪼개진 것이었습니다. 과거에는 호위사령부 하나가 김정은의 경호를 맡았는데, 이번에 보니 호위사령부가 그대로 있고, 그 다음에 호위국이라는 것이 또 따로 있고, 당중앙위원회 호위처가 생겼고, 국무위원회 경위국이란 것이 또 생겼습니다.

가뜩이나 호위병 모집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잔뜩 벌여놓으면 감당이 될까요. 오늘은 가뜩이나 요즘 여러 가지로 되는 일이 없어 골치가 아픈 김정은이 친위대 모집에도 애를 먹고 있다는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주성하TV는 구독 좋아요도 좋지만 끝까지 들어주시면 힘을 얻습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4개 부대는 각각 경호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아봐야겠지만, 전체 병력은 늘어나지 않고 기존 호위사령부 4곳을 쪼개놓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중앙당 청사 경비와 중앙당 고위 간부, 국무위원회 고위 간부 등도 호위국이 다 했는데 각각 기능으로 나눠놓고, 호위사령부나 호위국만 김정은 경호를 책임진 것 같습니다.

그전까지는 평양시 중요 기관들, 지방의 김정은 별장들까지 다 호위국이 경비를 서니 병력이 방대했습니다. 심지어 중앙당에서 관리하는 봉사기관들, 이를 테면 재작년에 준공한 양덕온천에서 접대하는 사람들도 974부대 후방조였고, 미림승마구락부와 마식령스키장에서 훈련을 주는 교관들도 974 소속 부대원들입니다.

김정은 경호 시스템을 설명하면, 예전에도 한번 말씀 드렸는데, 크게 4겹입니다. 가장 바깥에 평양 외곽에 우리의 수도방어사령부와 맞먹는 평양방어사령부 있는데 인원이 한 10만 명 정도 됩니다. 최신 장비를 몰아줘서 전투력은 북한 지방의 군단 4~5개 쿠데타 일으켜 들어와도 이기기 힘들 겁니다.

그리고 평양방어사령부 제치고 들어오면 또 호위사령부가 있죠. 963부대로 불리는 호위사령부는 2~3만 명 정도 병력으로 알려졌는데, 이 병력만으로 북한군 군단 병력은 얼마든지 감당이 가능했죠.

이 호위사령부 근무했던 탈북자들도 친위대에 있었다고 하는 경우도 봤지만, 사실 호위사령부를 뚫고 들어와야 974라는 일명 친위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김정은 경호부대에 있었다 하면 평양방어사령부나 호위사령부 정도는 제쳐두고 적어도 974부대에는 있었어야 합니다.

974부대 전투병력은 약 3000명인데, 후방조까지 하면 한 개 사단급이 됩니다. 이들도 사실은 주로 경비를 서는 것이고, 김정은을 직접 지근거리에서 경호하는 경호부대가 최종으로 또 존재합니다.

판문점 회담 때 따라 나오던 키가 늘씬한 방탄경호팀이 이들인데, 제가 듣기론 이 팀을 북극성중대, 여자는 목란꽃 중대라고 한다는데 좀 더 알아봐야 합니다. 아직 여기 출신은 탈북해 온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니까 북극성 정도 들어가야 우리 청와대 경호팀 정도라고 볼 수 있고, 974부대는 청와대 경호부대 정도 되겠죠.

하지만 친위대로 불리는 974부대부터 북한은 5과라는 제도를 통해 엄격히 모집합니다. 먹을 것도 잘 주고, 가족들에게 선물도 주고, 제대하면 당 간부로 키워줍니다. 974부대에서 제대하면 웬만한 과오를 범해도 용서합니다.

자, 그런데 오늘 이야기하려는 주제는 이 974부대원 모집에 북한이 애를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만 해도 김 씨 일가 친위부대에 간다고 하면 북한 사람들은 영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들어서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이 이제는 너도 나도 기피를 합니다.

왜 그러냐. 크게 두 가지 이유로 그렇습니다.

일단 출신성분 맞는 병사를 뽑기 어렵습니다. 중앙당 5과에서 전국을 돌며 고급중학교 졸업생 중에서 뽑는데, 도별로 할당 과제도 있습니다. 친위대 가려면 키는 173㎝ 이상, 정상적인 체중에 어떤 질병도 없어야 하고, 제일 중요하게는 6촌까지 어떤 흠집도 없이 깨끗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 찾기가 힘듭니다. 좀 뒤져보면 가족 중에 탈북자가 있거나, 숙청된 사람 있거나 그런 겁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이유는 부모들이 자식들이 5과에 가는 것을 극력 꺼려한다는 겁니다. 5과 기준에 맞는 사람 찾으면 출신성분이 깨끗하니 부모들이 간부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북한의 간부들은 일반 주민들보다는 더 깨지 않았겠습니까.

친위대에 가면 “나라에 자식을 바쳤다고 생각하라”고 하면서 10년 넘게 외부와 단절입니다. 가족에게 편지도 쓸 수 없고, 휴가도 오기 어렵습니다.

제대된 뒤 간부를 시켜주면 뭐합니까. 10년 동안 사회와 단절된 무의식까지 세뇌를 당하다보니 사회에 적응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사회에 나오면 눈에 보이는 것이 다 비사회주의인데, 이들은 그걸 장군님의 뜻에 위반되는 행위라 인식합니다. 적당이 눈 감을 줄도, 뇌물도 받을 줄도, 주는 법도 모르니 어딜 가도 왕따 당하고 밀려납니다. 간부들이 그런 것을 너무 많이 봤으니 친위대 보내면 자식을 바보 만드는 것을 다 아는 겁니다.

거기에 김정은이 잔혹한 것은 다 아니까, 경호과정에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가족들까지 전부 멸족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은 자녀가 5과에 뽑히면 주변에서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기 일쑤입니다.

간부들은 자녀가 키도 크고 성분도 좋아 5과에 뽑혀 갈 것 같으면 손을 씁니다. 너무 졸업 전에 하면 티가 나니까 1~2년 전부터 신체검사를 조작할 준비를 합니다. 의사 매수하든, 아니면 일시적으로 병이 생기게 하든 손을 쓰죠. 그런 방법은 한국이 더 잘 아니까 더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지금 김정은은 경호부대조차 뽑기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인민의 버림을 받고 있는 김정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일 뿐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