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된 배우 리스트가 적시된 ‘109상무’ 내부 문건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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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1.05.08 13:25

오늘은 북한에서 단독으로 입수한 내부 비밀문서를 통해 북한 내부에서 미디어 유통에 어떤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공개할 문건은 ‘109상무’가 작성한 회수 삭제해야 할 영화나 음악 등의 목록입니다. 일단 109상무, 한국처럼 ‘백구’가 아니라 ‘백공구’라고 불리는 이 조직의 실체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한마디로 무소불위의 검열집단으로 북한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기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에선 한국의 TF팀과 같은 조직에 상무란 이름을 즐겨 붙이는데 대개 그 앞에 숫자가 붙습니다. 그 숫자는 대다수 김 씨 일가의 방침이 하달된 날짜를 의미하죠. 김정일의 10월 9일 지시에 따라 2004년 만든 이 조직은 노동당, 보위부, 안전부, 검찰 컴퓨터 기술자 등이 총망라돼 전국 어디에나 소조가 있는데, 집집마다 불의에 검열을 해서 보지 말라는 영화나 음악을 듣는지 찾아냅니다.

그런데 아무 거나 다 단속할 수는 없으니 그 조직에도 어떤 영화나 드라마, 음악이 안 되는지 자세히 적시한 통제 목록이 있습니다.

제가 그 통제 목록을 입수했는데, 너무나 방대하고 자세해서 기가 막힐 뿐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일부 목록을 공개하겠습니다. 주성하TV는 구독 좋아요도 좋지만 끝까지 봐주시면 더욱 힘이 납니다.

처음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16페이지에 수록된 통제 기준인데, ‘괴뢰상표’ 삼성이 붙은 손전화기를 압수 목록에 넣은 것이 눈에 뜁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보시면 섬뜩한 구절이 나오죠. 장성택 역적의 여독청산과 관련하여 회수해야 할 전자다매체 목록이 나옵니다. ‘미래를 사랑하라’ ‘소원’ 성강의 파도 1,2부‘는 북한이 자랑하던 영화인데 상영 못하게 했군요. 이건 뭘 의미하냐면,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죽었다는 의미입니다.

다음 페이지 보시면 또 숱한 영화들이 나옵니다. 얼마나 많은 배우들이 죽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제일 위에 있는 ‘줄기는 뿌리에서 자란다’의 경우 여주인공 김혜경이란 여성이 장성택의 정부였다고 합니다. 애까지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예쁘게 태어난 죄로 권력자들의 노리개가 됐다가 40대 초반에 죽었습니다.

그리고 4번째에 있는 6부작 ‘대흥단책임비서’는 김정일이 아주 잘 만들었다고 칭찬까지 받았는데 남자 주인공 최웅철이 장성택의 조카사위라서 죽었습니다. 원래 유명한 배우였는데, 장성택 맏형인 장성우의 딸이 이 배우에게 반해서 최웅철을 애인하고 헤어지게 한 뒤 자기가 차지했습니다. 장 씨 집안의 딸이 찍었는데 안가고 견디겠습니까. 북한이 이런 나라입니다.

물론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도 하지만, 정부가 되는 배우들도 권력자와 그런 사이가 되면 혜택이 많으니 자기 의지도 작용하긴 했겠죠. 우리도 과거 권력자들이 여배우들을 가만 놔두지 않았던 사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다음에 ‘민족과 운명’ ‘곡절많은 운명’ 등 김정일이 엄청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던 영화도 차단 목록에 줄줄이 있네요.

그다음 페이지를 보면 이번에 노래 목록도 줄줄이 나옵니다. 꽃파는 처녀는 왜 부르지 말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노래의 경우 화면반주음악 60곡, 62곡 등이 압수 목록에 올라 있는데, 이건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 모델들이 죽었다는 의미겠죠.

그런데 이 목록은 뒤쯤에 장성택이라고 딱 찍어 나온 것이고, 앞에 또 역적들과 그 관련자들의 낯짝이 비춰지는 영화,TV극 목록이 또 나옵니다. 아까 와 겹치는 것도 있고, 겹치지 않는 것도 있죠.

‘먼 훗날의 나의 모습’ 그리고 아까 말했던 ‘줄기는 뿌리에서 내린다’도 있고, 세 번째 ‘사랑의 거리’도 있습니다. 이 영화도 장성택의 여자 김혜경이 여주인공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를 봐도 영화 목록들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먼저 목록하고 겹치는 것도 있고 겹치지 않는 것도 보이시죠.

다음 페이지에도 목록이 쭉 이어집니다. ‘한 여학생의 일기’는 김정일이 대본과 촬영까지 지시하고, 또 나온 뒤엔 극찬하면서 전 국민이 다 보게 하라는 특별 지시까지 내린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목록에 오른 이유는 주인공 박미향이 숙청됐기 때문이죠. 화폐개혁 책임을 지고 죽은 박남기 노동당 재정경제부장의 친척이어서 연좌제에 걸려 숙청됐다는 말이 있던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 줄줄이 또 영화와 화면 반주음악이 올라 있습니다. 오늘 제가 보여드린 것은 목록에 올라있는 영화나 드라마, 화면반주음악의 10% 정도밖에 안될 겁니다. 다 펼쳐보면 엄청 많습니다.

저는 저걸 보고 “이걸 다 빼앗아 없애면 북에서 볼 영화나 드라마는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은 요새 영화, 드라마 거의 만들지 못하죠. 돈이 없어서요. 1년에 10편도 안 만들면서 과거 잘 만들었다고 자랑했던 것도 다 없애고 있습니다. 외국 영화도 보지 말래, 자기들이 만든 영화도 보면 잡아간대, 이거 무슨 재미로 살까요.

목록을 보면 얼마나 많은 연예인들이 목숨을 잃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북에서 연예인 제일 많이 건드린 자가 누굽니까. 김정일 아닙니까. 중앙당 청사 근처에 연예인 아파트 따로 지어놓고 집무실에서 지하로 연결해 심심하면 찾아가던 자가 김정일입니다.

이 배우, 저 배우 다 건드리고 새 배우가 나오면 기존에 건드렸던 여성 연예인을 또 심복인 간부에게 하사하듯 넘겨주고, 그 간부도 고위 권력자이니 적당히 건드리고 또 자기 아래 심복에게 넘겨주고, 이런 시스템이 북에 존재하죠. 이에 대해선 증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배우가 김정일이 오라는 데 어떻게 안 갑니까.

김정일이 그러니 장성택이나 최룡해 같은 심복들도 맨날 따라하고 그러죠. 북한 여성 연예인 중에 권력자의 노리개가 아닌 연예인이 있을까요. 단언컨대 없습니다. 권력형 성범죄는 북한이 아마 세계 1위일 겁니다. 그리고 김정일이 자기가 그러니까 간부들도 관대하게 봐주어서 이걸로 처벌도 되지 않습니다. 입을 열면 죽으니까 고발도 없고, 언론도 없으니 기사화할 곳도 없습니다.

이게 북한의 핵심 속살입니다. 이런 것도 모르고 북한이 마치 이상향이나 되는 듯이 떠들어대는 어리석은 자들이 우리 주변에 참 많죠. 북한에 가서 권력자에게 한 밤중에 당해봐야 제 정신이 들까요. 하긴 제 정신 들기보다 사고구조를 보면 그것도 영광으로 생각할겁니다. 오늘은 북한의 미디어 통제의 한 단면을 살짝 살펴봤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이에이취 정 05/09 09:16 수정 삭제
이런 북한이 좋다고 지랄대는 리이녕 등등 친북 좌파인간들은 말씀하신 연예인을 노리개로 삼는다는 거에 맛들인 놈도 있을꺼라 생각이 되네요. 전에 방북했던 모 목사처럼요..
인권이 말살된 북한에서 예술이란 무의미한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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