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피도 피해 모는 김정은의 탱크 조종술, 속도 코너링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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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1.05.25 14:40


김정일의 사망이 2011년 12월 19일에 공식 발표되고 북한이 29일까지 13일간의 애도기간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새해가 밝자마자 김정은 우상화를 열심히 시작했는데, 1월 8일 김정은 생일에 그를 우상화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됐습니다.

그때 제가 기억이 나는 것이 김정은이 1차 세계대전 때에나 탔을 법한 허접한 탱크를 타고, 큰 머리에 탱크 모자를 겨우 끼워 넣고, 중앙고속도로, 춘천-부산 374㎞라고 눈밭에 적혀 있는 옆을 달리는 장면이었습니다.

저건 뭐하는 생쇼냐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걸 또 북한이 위대한 영장의 모습이라고 자랑하는데, 너무 웃겨서 오늘 한번 이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자, 이 사진이 기억나십니까. 탱크 운전석에서 김정은이 놀란 표정으로 위를 보는 사진입니다. 물론 이는 다큐멘터리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 다음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운전석 밖으로 나옵니다. 이때만 해도 이 탱크가 어떤 것인지 보이지 않죠.

그런데 다음 장면을 보면 김정은이 진짜 탱크를 모는 것 같습니다. 이때 탱크의 전모가 공개되는데, 보십시오. 이거 일본이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서방의 전차를 베껴서 1920년대 급히 만든 치하 전차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일본 전차는 사실상 너무 한심해서 2차 세계대전 때 기관총만 맞아도 구멍이 뻥뻥 뚫릴 지경이었죠.

이런 전차를 타고 김정은이 달리는 곳 옆에 적혀 있는 글을 보십시오. 중앙고속도로랍니다. 춘천-부산 구간을 진격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은데, 이거 AN-2기로 불리는 우뚜바를 타고 제공권 잡는다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 말이죠.

이쯤해서 한 마디 해야죠. “정은아, 네가 상대할 한국군 전차는 이거다. 세계에서 4번째로 강력한 전차로 꼽히는 K2 흑표다. 그런데 이거 구경할 일도 없을 거야. 분계선 넘기 전에 아파치나 A10에 다 당해서 넘어 올 수나 있냐.”

아무튼 이런 허접한 탱크가 어디서 튀어나왔나 봤더니 이게 북한 국산 탱크라고 합니다. 나름 경전차라고 만든 것 같은데 전투용도 아니고, 그렇다고 장갑차처럼 수송용도 아니고, 이딴 것을 타고 한국 보병을 상대하겠습니까.

제가 입수한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도서를 보면 관련 내용이 나오는데, 김정은이 이 탱크를 탔던 때가 2009년 9월이라고 합니다. 만 25살 때이니 혈기가 왕성할 때죠.

군사의 영재인 김정은이 현대전에서 땅크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을 깊이 헤아리시고 우리 땅크 발전에 커다란 힘을 돌리었다고 나오는데, 커다란 힘을 돌려서 이런 굴러다니는 철판이 만들어졌나 봅니다. 아무튼, 오늘 요점은 이게 아니니 넘어가 보겠습니다.

다음 페이지에 보시면 “우리 노동계급이 만든 새형의 땅크시운전을 보아주시기 위해 나왔다”고 돼 있습니다. 북한제 맞는거죠. 그리고 이때 위대한 장군님을 모시고 갔다는 것을 봐서 김정일도 같이 갔다 이 말입니다. 김정은이 탱크를 몰기 위해 나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탱크는 조종간이 예민해서 운전조작법을 완전히 터득한 전문 탱크병들도 아직 몰기 힘든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건 말도 안 되죠. 이 허접한 장난감 같은 탱크는 저도 몰겠습니다. 그런데 이걸 김정은은 자기의 위대성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거죠. 탱크 모자까지 미리 준비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하긴 그 머리에 맞는 모자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다음 내용을 보시면 김정은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몰고 나갔는데, 사격장에서 떨어진 탄피를 비롯한 장애물이 있었는데 모든 것을 재치 있게 피해나가며 속도를 떨구지 않았다고 자랑합니다.

아니, 북한 사람들은 뭐 머리가 없나. 명색이 탱크인데 탄피를 피해 다녀야 한다니 말입니까, 방구입니까. 탱크가 차도 막 부시고 가는 것이 탱크인데, 김정은 대단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머리를 짜내다보니 자기들 탱크가 탄피도 뭉개고 갈 형편이 안 된다는 것을 자인한 셈입니다.

그 다음 보시면 실탄사격도 하려 했는데 실탄이 없어서 그냥 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대목이 압권이죠. 속도를 더 내려 했는데 포탑 위에 있는 사람들이 떨어 질까봐 더 못 냈다고 흰소리를 칩니다. 사진을 보면 포탑에 장성 한 명이 앉아있긴 합니다. 저는 이 탱크 속도가 얼마나 되는지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만든 새 탱크라고 했는데, 이후 더 생산할 형편이 못되는지, 아님 쪽 팔린지 그 자랑하기 좋아하는 열병식에도 내놓은 적이 없습니다. 어디 탱크뿐입니까. 김정은이 군부대 시찰을 했다고 하고 관련 사진이 나올 때마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현대전에 써먹을 수 없는 고철더미들 뿐입니다. 그걸 갖고 위대한 영장이 어쩌고저쩌고 하니 정말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김정은이 탱크 몰았다는 것은 그나마 이렇게 사진이라도 있으니 낫지, 요 앞 대목에 바로 우리가 익히 아는 내용, 즉 보트를 몰고 서방 보트의 ‘제왕’을 이겼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건 인증샷도 없는데다, 서방의 보트 제왕까지 등장하니 그냥 내부에서만 써먹는 내용이겠죠. 하긴 실제 있은 일이라고 해도, 어린이는 져주는 게 어른의 미덕이라 쪼꼬만 어린이가 이기겠다고 하니, 져주는 척 했겠죠.

오늘 이야기는 북한에서 선전하는 김정은 위대성이 얼마나 황당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인데, 그나마 이건 키워드 잡히니 제가 영상을 만든 것이고 내용을 보면 더 황당한 일화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책을 보면 한국의 ‘자주시보’라는 매체가 김정은 찬양했다는 내용 정말 많이 인용합니다. 북한 사람들이 보면 자주시보가 메이저 언론인줄 알겠습니다.

자주시보가 어떤 매체인지 다들 잘 아시겠지만, 이렇게 김정은을 열심히 칭송하고 떡고물이라도 얻어먹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서 마칩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