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놈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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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1.08.23 15:08


오늘은 마침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지 76년째 되는 날입니다. 다른 의미로 한민족이 분단돼 살아온 지 76년이 됐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해방동이들이 76세로 인생의 황혼기를 맞게 됐으니 참 오랜 세월이죠.

이 분단 76년 동안 한국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고, 북한은 온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거지처럼 사는 나라가 됐습니다. 왜 이렇게 격차가 벌어졌는지 참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북한은 지도자를 잘못 만났고, 노선을 잘못 걸었고, 정권을 타도하는 민중시위도 없고, 아무튼 이유는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제가 많은 분들이 생각하지 못한 다른 각도에서 북한이 거지가 된 이유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한마디로 가난한 상놈들이 권력을 잡아 상놈의 세상으로 돌아간 겁니다.

저는 사람의 근본을 따질 때 출신성분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천한 사람이 어디 있고, 귀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사람은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왕이든, 왕좌든, 공주든 높이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출신성분 제일 많이 따지는 나라가 어디냐. 바로 북한입니다. 공산주의 한다는 자들이 계급은 잔뜩 만들어놓고, 출신성분은 왜 그리 따집니까. 저는 북한에서 농민의 자녀로 태어나 금수저들만 간다는 김일성대를 갔습니다. 신분의 벽을 정말 어렵게 넘었죠.

그런데 김일성대에 가니 피눈물이 나더군요. 온통 간부집 자식들인데, 아버지가 뭘 하냐에 따라 점수도 결정되고, 공부 안하고 맨날 놀려만 다녀도 부모가 간부면 직위에 따라 졸업하면 갈 좋은 곳이 다 순서대로 정해져 있습니다.

제 부모가 능력이 없어 농민이 된 것도 아닙니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큰 회사도 만들었을 수 있고, 유명한 교수도 됐을 수 있습니다. 하필 출신성분에 인생이 결정되는 북한에 있다보니 우리 집은 북한에서 절대 출세를 할 수 없고 농촌에 쫓겨 온 것이죠. 얼굴도 보지 못한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때문에 말입니다.

북한에서 농민의 자녀는 90% 이상이 농민이 됩니다. 군에 갔다 와도 농촌으로 돌려보내고, 몇 명 대학 보내도 사범대학 이런 걸 보내놓고 농촌 교원, 농촌 의사로 발령을 냅니다. 북한은 그런 신분제 사회입니다.

유튜브하는 탈북여성 중에 아오지언니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생방송할 때도 계속 오는 분이죠. 똑똑한 여성인데, 결혼해서 호주에서 살고 있어 제 방송 한번 부르고 싶어도 여의치는 않죠. 그런데 아오지언니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탈북 스토리 들으니 정말 역대급 스토리였고, 그 모진 고난을 10대의 나이에 여성으로 이겨내고 온 것을 보니 정말 눈물겨웠습니다. 아오지에서 부모와 3남매가 한국에 와서 잘 살고 있는데, 메일로 이 이야기를 책으로 내면 정말 전 세계 사람들이 감동할 것이라고 했죠.

그러면서 이야기 좀 나눠봤는데 아오지언니가 갖고 온 사진 중엔 할아버지 사진도 있어요. 그런데 이 할아버지가 일제 때 동경제국대학 경제학과를 나왔는데, 손기정 선수와 친구였더군요. 큰 부자도 아닌데 일제 때 동경제국대학 경제학과에 갈 정도면 얼마나 똑똑했겠습니까. 한국에 살았다면 나중에 서울대 총장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인텔리인데 하필 해방이 돼서 북한 지역에 살다가 1950년대 중반 숙청돼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아오지언니의 아버지는 반동자식이 돼 어머니와 함께 아오지탄광으로 추방됐습니다. 아오지탄광 아시죠. 수십 년 동안 탄가루를 뒤집어쓰고 일해서 폐가 다 망가졌죠. 그래도 아오지언니의 부친은 가족을 데리고 목숨 걸고 탈북해 자녀들에게 다시 자유를 찾아주었지만 아오지에 가면 국군포로의 자녀뿐만 아니라 해방 전 제일 똑똑했던 사람들의 자녀들이 널려 있습니다.

탈북자 중에 함경북도, 양강도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데, 다 들어보면 출신성분이 걸려서 쫓겨 간 사람들 태반입니다. 즉 해방 전 인재들의 후손들이 북한 오지에 쫓겨 가 고생하다가 탈북해 온 것이죠.

그럼 평양에는 어떤 사람들이 사는가. 해방전 상놈으로 불렸던 사람들의 자식들이 다 삽니다. 해방 전 머슴, 빈농의 자식이면 북한에서 출신성분이 제일 좋은 금수저가 됐습니다. 이들을 북한에선 무산계급, 핵심계층이라고 합니다. 해방이 돼서 자기가 모시던 지주를 때려죽이면 더 핵심군중으로 인정받았겠죠.

제가 예전에 김정은 혈통에 대해 말했는데, 이 김 씨 집안도 평양에서 오랫동안 남의 묘를 봐주던 집안입니다. 완전 상놈의 혈통인데, 해방이 되니 위대한 백두혈통으로 둔갑됐네요. 그리고 해방되니 머슴, 빈농들이 무산혁명이란 것을 통해 북한의 권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대대손손 핵심계층이라고 간부 자리 물려주며 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해방이 되니 머리 좋아 좀 잘 살던 사람들 재산 다 빼앗고, 과거 상놈들이 북한을 타고 앉은 겁니다. 그중에는 역시 해방 전에 출신 때문에 머리는 좋아도 머슴이 되고 빈농이 된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해방 전 일제 치하에서 머리 좋고, 부지런하면 자기 땅 정도는 사지 않았겠습니까. 일제 시대는 그래도 열심히 살면 자기 노력으로 중산층은 가는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못된 빈농들이, 일하기도 싫어하고, 배운 것도 없는데다 주인 때려죽일 정도의 못된 심성을 가진 인간들이 권력 잡으니 이렇게 세상을 뒤집어 권력을 쥐어준 김일성에게 얼마나 감격했겠습니까.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충성했죠.

김일성은 이렇게 무식한 계층을 끼고, 유식한 사람들 타도했습니다. 나중에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할 때 좀 배운 사람이어야 공산주의자가 세습이 뭐냐고 불만이라도 가지겠는데, 권력을 잡은 이 상놈들은 반항할 머리도 없었습니다.

북한 지배계층은 김일성의 충실한 졸개가 돼서 가자는 대로 졸졸 따라가고, 저놈 죽이라면 우르르 가서 때려죽이고 그래서 북한이 이 꼴이 났죠. 해방 전 그들이 살던 그대로 거지가 되고 일하기 싫어하는 나라로 말입니다.

북한에서 간부 좀 했다고 탈북한 뒤 서울 와서 목에 힘을 주는 사람도 간혹 보는데, 저는 정말 웃깁니다. 이보세요. 당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당신 부모나 할아버지가 상놈이었기 때문에 당신이 간부가 된 거라고요. 당신 부모나 조부가 해방 전에 진짜 머리 좋고, 엘리트였다면 당신은 양강도, 함경북도에 묻혀 무지렁이가 됐다고요.

김일성은 똑똑한 사람 다 죽이고, 그 유전자 물려받은 똑똑한 후손들까지 다 산간오지 농민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게 하고는, 무식하고 선동에 잘 넘어가는 유전자들을 골라 자기를 호위하는 간부를 시켰죠. 김일성 정권에 아부한 머리 나쁜 조상 덕분에 한 자리 차지하고도 그걸 서울에 와서까지 자랑할 일입니까. 그런 인간들이 권력 잡았으니 지금 북한이 어떻게 됐습니까.

서울에 왔으면 세상이 또 바뀐 겁니다. 김 씨 정권에 부역한 죄로 타도 당하지 않은 거 다행으로 여겨야죠. 서울에 와서까지 일반 탈북자들보다 잘난 척하면 저는 정말 눈꼴이 시려서 못 봐줍니다.

그리고 일반 탈북자들도 북한에서 고위 간부 했다고 폼 잡는 사람이 있다면 머리 숙이지 마십시오. 상놈 조상 둔 덕분에 북에서 여러분들보다 더 잘 나갔을 뿐입니다. 혹 북에서 고위 간부를 했다고, 노동자 농민이었던 탈북자 앞에서 잘난 척 하면 이렇게 말해주십시오.

“이런 상놈의 자식!” “이런 상놈의 시키!”

실은 그게 욕이 아니라 팩트입니다. 상놈의 자식을 상놈의 자식이라 부르는 것이죠. 여러분들은 상놈의 자식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에서 노동자, 농민으로 거지처럼 수모 당하고 살았던 것이고요. 죽지 못해 살다 온 많은 탈북자들은 해방 전 양반의 후손들이었을 겁니다.

여기 한국은 능력에 맞게 사는 세상입니다. 물론 여기도 이제는 부모의 부가 대물림되고 유리 천장이 생겼지만, 상놈 핏줄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적대계층, 복잡계층이 돼 대대손손 농민의 처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북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제 살아 생전에 북한이 뒤집어져서 혈통 타령, 핏줄 타령하던 인간들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는 꼴을 보고 싶습니다. 합당한 능력의 자리로 말입니다.

끝으로 저는 혈통, 성분을 따지는 거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것 다시 강조합니다. 그렇지만 그걸 따지는 시작은 쟤들이 먼저 했고, 그것 때문에 70년 넘게 주름 한번 펴보지 못한 억울한 인생이 얼마나 많이 생겼습니까. 그래서 인간은 평등하다고 굳게 믿고 있는 제가, 오늘은 마음먹고 북한이 그렇게 따지는 출신 성분의 논리로 똑같이 말해줍니다. 니들 상놈들이 해방이 돼 북한을 타고 앉아 대대손손 상거지의 근성을 대물림하는 바람에 우리까지 상거지가 된거야라고 말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