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수부대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진 탈북자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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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1.10.22 13:29


올 봄에 채널A에서 한 ‘강철부대’라는 프로그램이 화제가 됐었죠.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들이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입니다.

저는 모든 프로그램을 다 봤는데, 역시 UDT는 UDT였고, 707은 707이었습니다. 대한민국 특수부대 수준이 북한과 전혀 뒤떨어지지 않고, 신체조건과 장비빨까지 더하면 북한군이 비벼대기 어렵겠죠. 이렇게 말하면 북한군 특수부대 출신들이 “너 북한군 특수부대를 아느냐. 이쪽도 만만치 않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북한군은 신체와 장비가 안 되죠. 10년 훈련을 받으며 행군훈련 타격훈련 이런 것은 많이 하는데, 요즘 전쟁에서 누가 격투기를 합니까. 지금이 야인시대입니까. 주먹으로 싸우는 시대도 아니고, 장비가 월등하면 일반병들도 특수부대 이깁니다.

또 북한군 특수부대라 해봐야 한국군 2년짜리 병사보다 총알 더 많이 쏴본 사람 몇이나 있습니까. 여기 한국군 제대할 때까지 사격 어마어마하게 많이 합니다. 한국군 일반 병사보다 실탄사격 더 많이 했다고 하면 인정하겠는데, 북한에서 그런 부대는 아무리 특수부대라 해도 극소수죠. 솔직히 요즘은 총 잘 쏘는 것도 판세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할 만큼 최신 장비들이 판을 치는 시대인데 그런 총조차 제대로 못 쏴보면 무슨 특수부대입니까. 기름이 없어 낙하훈련도 못해 본 특수부대도 부지기수죠.

한국에선 북한군 특수부대 20만 명이 유사시에 남쪽에 밀고 내려온다고 떠드는데, 솔직히 병사가 70만 정도 밖에 안 되는 북한군에서 특수부대만 20만 명이면 누가 믿겠습니까. 정규 병력의 5% 미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특수부대인 것이지, 이건 뭐 개나 소나 다 특수부대면 한국군은 100% 다 특수부대겠습니다.

아무튼 특수부대 관련 서론이 길었는데, 오늘 본론은 그게 아닙니다. 강철부대를 보면 진짜 실력 있는 부대가 안나왔다는 말도 나오죠. 가령 HID라고 불리는 정보사 특임대와 CCT라는 약자를 쓰고, 특수부대 중의 특수부대로 꼽히는 공정통제사 이런 부대는 안나왔습니다.

어느 정도 인간병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육체적 능력이야 대단할 겁니다. 저 같은 선비야 열이 달라붙어도 이기기 힘들 겁니다. 그런데 강철부대를 보면서 저는 유사시엔 제가 HID나 더 임무를 잘 수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한국이 가용가능한 자원을 어떻게 놓치고 있는지를 이제부터 설명드릴텐데, 주성하TV는 구독 좋아요보다 끝까지 들어주시면 더욱 힘이 납니다.

일단 특수부대 임무가 뭡니까. 적의 후방에 침투해 작전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적의 후방을 잘 알아야겠죠. 한국 특수부대는 당연히 하지만, 북한군도 ‘적군학’이란 것을 배웁니다. 후방 교란을 목표로 한 특수부대는 한국군 군복과 총을 갖고 아침 점호부터 잘 때까지 한국군처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러면 뭐합니까. 한국에서 살아보지 못했는데 와서 그 정도로 먹히겠습니까.

특수부대는 타격하고 빠져나오는 일도 많이 해야겠지만, 대다수는 흔적도 없이 갔다 오는 임무가 더 많을 겁니다. 이동 중엔 절대 들키지 말아야겠죠.

대표적으로 김신조 사건 때 보십시오. 한국에는 124부대라고 알려졌지만, 북에 있을 때 그런 사람들 가죽잠바 입고 다닌다고 해서 잠바부대라고 불렀습니다. 잠바부대라면 북에서 누구도 감히 덤비지 못하죠.

그런데 그러면 뭐합니까. 얼어붙은 강도 몰래 넘어오고, 포위망도 뚫고 번개 같은 속도로 산을 타고 왔는데, 청와대 코앞에서 딱 걸렸습니다. 순직한 종로경찰서장인 최규식 경무관이 일행의 마지막 사람을 툭툭 치며 “너네 누구냐”하니 당황해 총을 쐈죠. 왜 칼을 안 쓰고 총을 쐈는지 모르겠는데, 제 생각엔 당황해서 그랬겠죠. 총소리가 나니 발각됐고, 제 아무리 지형학, 사격, 침투훈련 등 별의별 훈련 다 받아도 발각되면 그때부터는 특수부대가 아닌 겁니다. 그러면 왜 마지막 사람은 당황했을까요.

뭐라고 대답해 봐야 말투가 드러나니 그런 것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고, 아니면 경찰이 와서 어깨를 두드리는 상황은 전혀 예상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정확한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 상황을 빠져 나갈 자신감이 없으니 총을 쏜 것임은 분명합니다.

이처럼 고도의 군사 훈련을 받은 사람도 현지에서 경찰이나 군인을 마주치면 빠져나가기 힘듭니다. HID 대원이 아무리 훈련받아도 북한 가서 걸리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이런 점에서 한국에서 북한에 몰래 잠입했다가 빠져나올 수 있는 최고의 능력자들이 누구입니까. 바로 탈북자들입니다. 한국에서 북한 현지화가 가장 잘 된 자원들입니다. 어쩌면 정찰이나 후방교란 이런 것을 시키면 HID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투 능력이나 격투 능력, 산을 타는 능력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전투나 격투는 안하면 되고, 산은 왜 탑니까. 도로로 뻐젓이 갈 수도 있죠.

제일 큰 장점이 단속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가령 북에 갔는데 안전원이 “어이, 동무 여기 와봐라. 증명서 보자” 이러면 훈련된 HID 대원은 증명서 정도는 보여주겠죠. 그런데 “저기 가서 좀 더 조사해보자”고 끌고 가면 그때부터는 당황하죠.

이럴 때 탈북자는 어떻게 처리하는가. 북에 살면 가장 발달하는 능력이 뇌물을 어느 타이밍에 얼마나 주어야 하는 겁니다. 딱 눈치 보다가 “에이, 안전원 동지”하면서 돈을 딱 찔러주는 겁니다. 많이 주면 안 먹는 놈이 거의 없습니다.

좀 더 조사해보자고 데려가도 마찬가지죠. 당연히 임무 받고 간다고 하면 한국에 평양 시민 이름 주소 정도는 다 있으니 누구로 위장했을 것 아니겠습니까. 저만해도 평양 시내 구조나 내가 사는 아파트, 직장 상황 줄줄 엮어 말할 수 있습니다. 전에 북에 잡혀갔을 때 전산화되지 않은 북한의 실태에서 저는 증언 싹 다 거짓말하고도 넘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용한데 끌려가도 뇌물 다 통합니다. 솔직히 북한에서 뇌물 주고 안 통하는 데가 어디 있습니까. 무기 대신 뇌물 줄 돈을 배에 두르고, 산이 아니라 차를 타고 갔다 올 수가 있죠.

또 유사시 심리전에도 아주 요긴합니다. 북한처럼 폐쇄된 환경에서 살던 사람들에겐 진실이 그 무엇보다 무서운 무기입니다. 탈북자들은 일가친척이 북에 있으니 유사시 그들을 포섭해 거사를 치를 수가 있죠. 특히 군부 요직에 친척있는 탈북자들이 한국 정부의 메신저가 돼 “당신이 투항하면 뭘 보장하겠다”고 하면 동요하는 요인을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삐라보다 훨씬 더 강력한 무기죠. 이외에도 탈북자의 장점은 많습니다.

전쟁할 때 전투나 습격하는 특수부대는 우리도 충분히 많으니 됐고, 탈북민을 이용하면 북한과 상대할 수 있는 비대칭 부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장 북한 실정을 잘 알고 심리전도 적절하게 할 수 있는 최적의 부대죠. 이건 HID나 UDT가 아니라 어떤 부대도 못하는 것이고, 오직 탈북자만 가지고 있는 장점입니다.

북한도 월북한 사람이 거의 없어 못 만듭니다. 과거 북한은 한국 출신들에게 해당 고향의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가령 전라도 무안 출신 중에 북한 체제를 잘 추종하는 사람에게 무안군당 책임비서, 무안인민위원회 위원장 이런 식으로 임명해서 임명장까지 다 주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한국 출신을 이용하려 한 것이죠. 한국이라고 못할 것이 뭐 있습니까.

물론 3만 명이 넘는 탈북자를 다 이용할 수는 없겠죠. 대신 가령 북한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 30명 정도로 작은 부대를 만들 수 있죠. 이들은 육체적으로, 군사적으로 이미 준비됐으니 어렵지 않을 겁니다. 한국군에 최적화된 훈련도 주는 겁니다. 이게 괜찮으면 한 100명 정도로 늘이면 되죠. 북한군 특수부대 출신들이 여기 와서 정착도 제대로 못하는데 이런 것을 시키면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또 가뜩이나 한국군 병력 축소로 머리수도 줄어드는데, 이런 부대 하나 만들면 한국군 전력에도 도움이 되고 탈북자도 좋고 그렇지 않겠습니까.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 오토 슈코르체니 중령이 영어 유창한 독일군 뽑아 후방 교란을 해서 엄청난 혼란을 주었죠. 그리핀 작전이라고 하죠. 영어만 해도 이 정도인데, 현지화 완벽하게 되면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전문부대 외에 예비역 부대 비슷하게 편성해 가끔 불러 교육 줘도 됩니다. 저도 1년에 의무적으로 보름 정도 불러 유사시 대비 훈련 받음 좋겠어요. 회사에서 일하기보단 지겹지 않을 듯 한데요. 저는 현지에 가면 평양말도 하고, 사투리도 다 잘할 수 있습니다.

탈북민 특수부대 만들면 유사시 변절하지 않겠냐 이런 우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체포되면 한국 특수부대는 포로라도 되지 탈북민은 어차피 처형입니다. 가서 자수하면 어쩌냐 할 수도 있지만, 그건 필승의 신념으로 정신교육 하면 됩니다. 어차피 한국이 이길 것이 뻔하지 않겠습니까.

6.25전쟁 때 국군의 중추를 이루고 최전방에서 이를 갈며 싸운 사람들이 북한 출신 청년들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용맹하게 싸웠습니다. 탈북자 의심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말한 내용의 요점은 탈북자들도 유사시 대체할 수 없는 장점을 가진 집단이니 그냥 정착에만 포커스 맞추지 말고 군 관련에서도 활용해볼 여지가 없냐는 제안을 한 것입니다. 이 정권에선 안 되겠지만 다른 정권은 한번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런 특수부대 만들었다는 자체가 김정은 체제엔 엄청난 충격을 주는 심리전입니다. 불과 20~30명으로 조직해도, 김정은은 “야, 여기서 살던 놈들이 들어와 헤매고 다니면 큰일이다”고 겁을 먹을 겁니다. 적은 예산으로 HID 부대 유지하는 것보다 더 큰 고도의 심리전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칩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위 11/28 05:34 수정 삭제
러시야나중국에있는북한로동자들이 한국이나다른나라로가고싶으니 다음주에는 꼭, 꼭, 그방도를 알려주시면 고맙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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