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인 출신으로 김정은의 공군 사령관을 지낸 오금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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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1.11.11 16:14


북한은 세계에서 외국인에게 가장 배타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평양에 있는 외국인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고, 또 평양에서 살면서 북한 사람과 전혀 어울려 살 수도 없습니다. 외국인과 말이라도 걸면 어디선가 감시의 눈이 지켜봅니다.

이건 긴 설명 드리지 않아도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라 봅니다. 그뿐만 아니라 북한은 외국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에게도 아주 배타적입니다. 이런 혼혈인을 북에선 ‘아이노크’라고 부릅니다. 북한에서 아이노크라고 불리는 사람들 대다수는 1945년 해방 이후에 태어났습니다.

소련군이 북에 진주해 여성들을 닥치는 대로 강간을 했는데, 그때 뭐 피임하는 방법이 신통하게 있었겠습니까. 물론 그렇게 태어난 아이를 주변에서 손가락질한다고 죽인 사례가 많아서 북한에 아이노크 숫자는 매우 적습니다. 이런 혼혈인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간부로 승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혼혈인 출신으로 북한 공군사령관, 해군 정치위원이 된 형제가 있습니다. 노란색 눈동자의 공군사령관, 이건 북한에 매우 어울리지 않는 현실이죠.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것데, 주성하TV는 구독, 좋아요보다 끝까지 들어주시면 더욱 힘이 납니다.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제 유튜브에서 한번 다뤘습니다. 지난해 6월 ‘북한 공군사령관이 김정은보다 두려웠던 것은’이란 유튜브로 제작했는데, 바로 오금철 전 북한 공군사령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금철은 1995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13년간이나 공군사령관을 지냈고, 이후 북한군 부총참모장이 됐습니다. 2014년에 김정은이 군 원로들을 망신주면서 육해공 돌아가면서 뺑뺑이 돌릴 때 공군 차례도 왔습니다.

그래서 공군에서 궁리하다가 부총참모장 오금철에게 김정은 앞에서 전투기를 타달라는 청을 했죠. 오금철이 그때 67세입니다. 그는 내가 비행기 탈 나이가 아니라고 거절했는데, 후배들이 “그런데 그 연세에 비행기를 타면 공군은 누구나 육체적으로 준비됐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러는 겁니다.

오금철은 다시 몸이 아파서 조종 못 하겠다 그러니 “그럼에도 비행기를 타면 결사의 각오가 김정은을 감동시키지 않겠느냐”고 또 그래서 더는 거절할 구실을 찾지 못한 오금철은 결국 전투기를 탔습니다.

오금철이 비행을 두 번이나 거절한 이유는 북한군 비행기들이 너무 낡아 뜨면 추락사고가 많아 안탔다고 나중에 장성들 속에 소문이 퍼졌습니다. 어쨌든 노인이 돼 비행기를 탔으니 김정은이 감동했는지 그는 보름 뒤에 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상장에서 대장까지 19년이나 걸렸는데, 당시 김정은이 똥별 놀이할 때라 황병서 같은 인물은 보름 만에 상장에서 차수까지 두 계급 진급할 때였습니다.

오금철은 빨치산 시절 김일성의 경호대장을 지냈던 오백룡 전 노동당 군사부장의 아들로 확실한 ‘백두혈통’의 ‘성골’ 출신입니다.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의원의 부인 오혜선 씨와는 친사촌간인데, 오백룡의 형이 오혜선 씨의 아버지라고 합니다.

아무튼 북에서 군사부장에 호위총국장 등을 역임한 김일성의 측근 오백룡의 아들이면 성골 중의 성골인데, 왜 그렇게 오랫동안 출세하지 못했을까요. 제 생각인데 그가 아이노크, 즉 혼혈인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온전한 백두혈통이라고 북한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금철의 친모는 소련 여성입니다. 해방 후에 오백룡이 소련 여성을 부인으로 두었는데, 그 사이에 아들이 두 명 태어났습니다. 맏이가 1947년생으로 알려진 오금철, 동생이 오철산입니다. 그런데 1950년에 종파 숙청한다면서 소련파, 연안파 다 수용소로 끌고 갈 때 김일성은 자국에 있는 외국인을 몽땅 본국에 돌려보냈습니다.

그때 북한에 있던 외국인은 주로 결혼해 살던 사람들인데, 완전히 강제 이혼시켜 생이별을 하게 한 것이죠. 이때 오금철의 모친도 소련에 쫓겨 갔습니다. 나중에 오백룡은 북한 여성과 재혼해서 아들 하나 더 낳았습니다.

오백룡은 군사부장을 지내면서 자기 자식을 육해공에 한 명씩 보냈습니다. 오금철은 공군에 보냈고, 오철산은 해군에 보냈고, 재혼해 본 자식은 육군에 보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 빽이 있으니 오금철은 나중에 공군 사령관이 됐고, 부총참모장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거기서 승진이 스톱됐습니다.

오철산 역시 상장까지 달고 해군사령관은 못되고 해군 정치위원까지 지냈습니다. 오철산은 해군 정치위원으로 있을 때 해군 산하의 여성 군인들을 많이 건드려 소문이 났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두형제가 어머니가 소련 여성이기 때문에 뚜렷한 신체적 특성이 있습니다. 오금철만 봐도 기골이 장대하고, 눈동자가 노란색입니다. 누구는 파랗다고도 하는데, 혼혈인 눈동자 어떤지는 짐작이 가시죠. 저는 그냥 노랗다고 정의하겠습니다.

제 뒤에 나오는 사진이 오금철의 사진이 가장 잘 확대돼 볼 수 있는 것인데, 자세히 보면 눈동자가 노란 것이 보이십니까. 거기에 얼굴 모양도 혼혈인 것이 드러나죠. 러시아 장성과 악수할 때 보면 러시아 쪽 피를 받았다는 것이 잘 드러납니다. 아마 오금철은 북한에서 혼혈인 중에 최고로 출세한 사람일 겁니다. 하도 아버지가 거물이니 그런 특혜를 받은 것이죠.

오금철은 나중에 들어온 새 엄마가 얼마나 어리겠습니까. 그래서 새 엄마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금철이 공군에 갔다가 비행 훈련을 위해 소련공군아카데미에 유학 간 적이 있습니다. 북한은 주요 공군 비행사들은 소련에 보내 유학하게 했는데, 1990년대 초반 푸른제 사건 때 이들을 거의 다 죽였습니다. 그런데 오금철은 이때도 아버지 빽으로 살아났습니다.

오금철이 러시아에 갔을 때 이미 그때는 친엄마가 죽어 없고, 외삼촌하고 재회해 인사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오금철은 나중에 자식들이 성장하자, 아버지가 했던 그대로 자식들을 육해공군에 나눠서 보냈습니다. 맏딸 오혜영은 해군에 보내고, 둘째 오학일은 공군에 보냈고, 셋째 오학범은 육군에 보냈습니다.

둘째 오학일은 차광수비행군관학교를 나와서 북한에 몇 대 밖에 없는 미그29 비행사가 됐습니다.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조종 기술이 좋은 사람만 이 비행기를 탈 수 있는데, 아마 지금은 승진해서 연대장 정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버지와는 달리 오학일은 혼혈에서 한 다리 더 넘어 러시아인 할머니를 둔 손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혼혈인 것이 티가 나지 않습니다. 오금철은 공군 사령관할 때 중화군에 있는 공군 사령부 안에 있는 사령관 독채에 살았는데 개를 좋아해서 성격 사나운 개 10마리 이상 그 집에 있었다고 합니다. 아내는 놀게 하지 않고 공군사령부 산하에 있는 피복공장 노동지도원을 하게 했습니다. 사령관이 부인을 공장에 나가게 했으니 나름 모범을 보인 것이죠.

오금철은 과거 김정일과 같이 혁명학원도 다녔고, 남산중학교도 다녀서 5살 위인 정일이 형이 자길 좀 챙겨줄 줄 알았죠. 집에 김정일이 오면 앉을 수 있게 새하얀 천으로 씌운 소파를 항상 정히 두고 있었지만 김정일은 간 적도 없고, 피가 달라서 그런지 오금철을 잘 챙겨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김정일이 죽고 아들 김정은이 올라서자 육체적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그 앞에서 비행기를 타는 수모도 겪었습니다.

북한군 부총참모장까지 지낸 뒤 몇 년 전부터 사라졌는데 은퇴했을 것 같습니다. 1947년생이니 지금 75세가 됐으니 은퇴할 때도 됐고, 사촌이 한국에 망명했으니 그 영향도 없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노란눈의 북한 전 공군사령관 오금철에 대한 이야기 들려드렸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