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도 성매매 룸살롱이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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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2022.01.27 11:14


저번에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와 여명거리의 식당들이 어떻게 광고 전략을 펴고 손님들을 빼앗아오는 경쟁을 벌이는지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평양도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리는 곳이 됐습니다. 그럼 돈 있다고 뭐든 다 되냐 이런 궁금증도 드실 겁니다. 가령 사회주의 사회에서 유흥시설이 어디까지 존재할 수 있냐는 의문도 드실 겁니다.

서울에 강남에 가면 룸살롱이 즐비하죠. 그럼 평양에도 룸살롱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들키면 목숨까지 위협을 받는데, 사람이 사는 곳인지라 극비리에 어둠의 문화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성매매도 가능합니다.

워낙 비밀리에 존재해서 저도 어디어디 있다고 말하긴 어려운데, 2017년 초여름에 발각돼 처벌을 받은 한 룸살롱의 사례를 통해 북한의 룸살롱 문화와 분배 원칙, 성매매 방법 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단속에 적발된 식당은 평양역 뒤에 있는 평천구역에 있던 식당인데, 식당 이름이 ‘청춘식당’입니다. 워낙 외진 조용한 골목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이 식당은 초기엔 별로 이목을 끌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개인이 식당을 영업할 수 없으니 꼭 국가 기관의 이름을 빌려서 운영하는데, 청춘식당의 소속은 중앙 청년동맹 소속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국가 것은 아니고, 개인 명의의 식당 영업이 안 되기 때문에 수입을 일정 비율로 나누기로 하고 어느 기관에서 명의를 빌리는 겁니다.

힘 있는 기관의 명의를 빌릴수록 뜯어 가는 사람이 적고, 소속 기관이 힘이 없으면 보위원이 찾아와 트집 잡고, 보안원이 찾아오고, 심지어 배전소까지 찾아와 뜯어 갑니다. 이렇게 힘이 없어 뜯기면 대신 소속 기관에 내는 돈은 적다고 보시면 됩니다.

평양에서 인민봉사총국 산하의 ‘옥류관’ ‘경흥관’ ‘청류관’을 비롯한 유명 고급 식당과 시급 식당들, 각 구역 종합식당 산하 식당들을 제외한 명목상 각급 기관의 산하 식당들은 전부 개인 식당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북한에선 식당 사장을 책임자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그 식당 책임자가 곧 투자한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바지 사장도 있고, ‘돈주’들에게 돈을 빌려 경영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정이 이러니 식당을 열었는데 장사가 안 되면 다른 개인에게 팔기도 합니다. 평양엔 인민봉사총국 산하 식당이 제일 많지만, 최고급 식당은 대체로 힘 있는 무역회사나 성 중앙 기관 산하 기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청춘식당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식당도 장사가 잘 안 되자 책임자가 식당을 매물로 내놓았고, 다른 개인이 이 식당을 사들였습니다. 새로 산 책임자는 영업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무조건 최고로 예쁜 아가씨를 종업원으로 뽑았고, 식당에 상점도 함께 열어 물건도 판매했는데, 이 전략은 통해서 돈을 버는 식당이 됐습니다.

그런데 청춘식당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영광식당이라는 고급 외화 식당을 비롯해 장사 잘되는 식당 몇 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광식당 책임자가 가만 보니 자기 식당에 오던 손님들이 어느 날부터 점점 청춘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입니다. 청춘식당은 밤새도록 불야성을 이루며 영업도 번창했습니다.

이 식당은 아파트 1층과 지하층에 자리 잡았는데, 아파트 거주민들이 밤에 시끄러워 잘 수가 없다고 여러 차례 신소를 했지만 모두 무시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가려 해도 방이 워낙 밀폐가 잘 돼서 겉으로 보면 그냥 음식점이었죠. 영광식당에서 돈을 먹였는지 몰라도 누가 이 식당의 비밀을 캐기 위해 잠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뙤창을 통해 성행위 사진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책임자는 총살은 되지 않고 감옥에 갔는데, 쭉 조사해보니 이 식당이 그 많은 신고에도 무사한 비결이 구역의 담당 보위원. 보안원, 검찰소 간부들이 모두 단골 고객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영업방식은 미모의 접대원이 손님을 끌여들인 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요리를 주문하도록 유도합니다. 평양에서는 ‘주문한다’라는 말보단 ‘요리를 뗀다’라는 말을 더 많이 씁니다.

그리고 요리 값은 식당이 갖고, 대신 밤새껏 손님과 함께 놀아주고 받은 돈, 팁이죠, 그건 100% 접대원이 가지도록 계약이 돼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팁도 자기 주고 싶은 대로 주는 것이 아니고 가격표가 다 있다고 합니다.

이런 식당이 결국 북한의 룸살롱이죠. 그런데 이 식당이 증거가 잡히기 전에 이미 주변 아파트에 소문이 슬슬 났다고 하는데, 그래도 신고해도 위에 간부들이 고객이니 다 감싸주었죠. 이 식당이 적발될 때까지 주변 아파트 주부들은 남편이 이곳에 드나드는지, 혹은 그 앞을 지나가는 지까지 눈을 부릅뜨고 감시했다고 합니다.

청춘관은 하나의 사례일 뿐, 잘 찾아보면 평양 시내 곳곳에 이런 식당이 여러 개 잘 숨어 있는데, 외부에서 간 사람은 데리고 가지 않겠죠. 물론 아주 믿는 친구를 만나면 이런 곳으로 안내해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럼 이런 폐쇄적인 공간에서 성매매가 어떻게 가능할까요.

평양의 고급 식당들이 서울 식당과 다른 점은 대개 식사방이라고 불리는 룸에 노래방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노래방을 따로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는 것이죠. 각 방들은 방음막으로 밀폐가 잘되어 있는데, 안에서 고성을 질러도 주변에서 시끄럽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평양에선 술 먹고 목청 떨어지게 노래 불러도 원래 놀면 그런가보다 그러는 겁니다.

그런데 식당에 갔는데 남자들끼리 노래 부르며 논다는 것도 어색한 일인데, 이럴 때 요구하면 식당 접대원 여성 동무들이 등장합니다. 고급 식당 접대원들은 모두 예쁘고 젊은데 뽑을 때 미모를 가장 중시하기 때문이죠. 그게 그 식당의 경쟁력입니다.

접대원들이 입장하면 술도 따르고 기분도 맞춰주는데, 그럼 4명이 가서 요리 8인분 계산하고, 비싼 양주도 시켜먹게 되고, 팁도 주게 됩니다. 한국의 룸살롱이나 운영방식만큼은 별반 차이가 없는 겁니다. 지금 해외에 나가 영업하는 북한 식당들을 보면 다 이런 방식 아닙니까. 평양도 똑같이 운영합니다.

이런 식당에서 일하는 접대원들은 월급이 높아 자원자가 많은데, 월급 수준은 대체로 50달러에서 시작하며, 인기 좋고 찾는 이가 많으면 100달러까지도 얼마든지 받습니다. 북한에서 아가씨가 100달러 받는 직업이 어디 있습니까. 거기에 팁까지 챙길 수 있는데, 팁을 얼마나 받을지는 접대원의 능력입니다.

평양에서 팁은 대체로 5달러, 많이 주면 10달러이긴 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시세일 뿐이고, 남자 간을 키워주는 접대원 동무를 만나면 지갑이 저절로 열리겠죠. 대신 이름 있는 고급 식당들에선 절대 성매매를 하지 않습니다. 안거나 뽀뽀하는 것도 안 됩니다. 정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돈을 무진장 써대며 가는 거죠. 단골이 되고 사적 친분이 생기면 그때는 연애를 시작하면 됩니다. 그러니 평양에 스폰서 문화도 존재하는데, 평양에선 유부남이 20대 여대생 정도 애인 만들려면 기본 아파트 한 채 사줘야 시작합니다.

평양의 고급 식당 접대원 동무들은 중국이나 다른 해외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 처녀 동무들보다 대개 가정 배경이 훨씬 좋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간부 집 딸이라면 집 떠나서 해외 식당에 가서 고생하기보단 평양에서 출퇴근하는 식당에 다니는 것이 더 낫죠.

평양 고급 식당 여종업원의 인물과 예술적 기량도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데, 유명한 해당화관 여종업원은 한국의 탤런트급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남자들과 손도 잘 잡지 않고 달러를 버는 직업이 평양에서 어디 얻기 쉬운가요.

그런 고급 식당에 가서는 다 예쁜데 그중에 혹 미모가 좀 떨어지는 접대원 동무를 만난다고 해서 우습게 여기지 마십시오. 아버지가 누군지 알게 되면 몸이 굳어질 겁니다. 종업원들은 자존심도 상당히 높은데, 식사방에 들어올 때 그들의 기본 서비스는 술 따르고 말장단 쳐주는 것이지, 처음부터 노래를 불러주러 오는 것도 아니죠. 노래는 술을 마셔서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고 마음이 동해야 같이 불러줍니다. 자, 이렇게 오늘은 이 정도로 평양의 룸살롱과 유흥문화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